[N2 뷰] 미래에셋 ‘독주’·토스 ‘돌풍’…외화증권 수탁수수료 판도 ‘흔들’

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5.21 08:16 ㅣ 수정 : 2025.05.21 10:06

1분기 총 5000억 육박…전년比 84.3% 증가
미래에셋證 1위 굳건…‘빅4’ 비중 65% 넘어
토스證 3배 이상 성장…키움·삼성 제쳐 2위
중상위권 순위 요동…메리츠·DB 약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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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외화 수탁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수성한 가운데, 토스증권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을 제치고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사진=각사 제공]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열풍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1년 새 80% 이상 급증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란 투자자가 해외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할 때 증권사가 거래 및 보관을 대행해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을 뜻한다.

 

올해 1분기 외화 수탁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수성한 가운데, 토스증권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을 제치고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중상위권에서는 메리츠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이 뚜렷한 순위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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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 그래프=뉴스투데이]

 

■ 미래에셋증권, ‘외화 수탁 강자’ 재확인…토스·삼성·키움 뒤이어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화증권(주식+채권) 수탁수수료 수익을 기록한 국내 증권사는 총 26곳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줘 1곳(DB증권)이 추가됐다. 전체 수익은 4988억759만원으로, 전년 동기(2706억9615만원) 대비 84.3% 증가했다.

 

해외 주식·채권 거래가 늘어난 덕분이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결제대금(매도+매수)은 157억1757만 달러로 전년 동기(102억6893만 달러) 대비 약 53.1% 늘었고, 해외 채권 결제대금도 25억5875만 달러에서 32억1017만 달러로 약 24.8%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976억1119만원으로 1위를 지키며 외화 수탁시장 강자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오랜 노하우가 쌓인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숫자로 확인된 차별화된 상품 공급, ‘해외뉴스·공시 번역’·‘AI 투자비서’·‘어닝콜 읽어주는 AI’ 등 인공지능(AI) 기반 대고객 서비스를 앞세워 해외 투자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결과다. 또한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손익 알림 등 고객 맞춤형 편의 서비스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2위는 토스증권(867억1762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2021년 말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사용자화면(UI/UX)과 소수점 거래, 적립식 투자 ‘주식모으기’, 어닝콜 실시간 번역 등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WTS(웹트레이딩시스템) 출시와 리서치센터 개설로 전문성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3위는 삼성증권(676억4631만원), 4위는 키움증권(674억3352만원)으로 전년 대비 순위가 각각 한 단계씩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빅4’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 기준에서도 나란히 상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토스증권은 585억1314만원 증가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미래에셋증권(416억원543만원), 키움증권(302억1666만원), 삼성증권(213억7169만원) 순으로 모두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른 빅4 증권사의 1분기 합산 수익은 3194억864만원으로 전체의 65.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빅4 총 1677억172만원) 62.0%에서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실적과 성장 양 측면에서 빅4의 독주 체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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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 그래프=뉴스투데이]

 

■ NH투자·KB증권도 약진…카카오페이·메리츠·DB증권 ‘점프’

 

5위는 NH투자증권(395억5623만원)으로 6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고, 6위는 KB증권(391억4272만원)으로 역시 7위에서 올라섰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363억4598만원으로 7위에 머물며 두 계단 하락했다.

 

8위는 신한투자증권(253억8789만원)으로 변동이 없었고, 9위는 카카오페이증권(111억3532만원), 10위는 하나증권(75억366만원)으로 각각 2계단 상승, 1계단 하락했다.

 

이외에 11위 대신증권(72억265만원), 12위 유안타증권(44억3773만원), 13위 메리츠증권(14억1536만원), 14위 한화투자증권(11억6017만 ), 15위 DB증권(11억3059만원)이 뒤를 이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6위에서 3계단 뛰었고, DB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외화 수탁수수료 실적이 발생한 이후 단 2개 분기 만에 1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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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 표=뉴스투데이]

 

■ 증가율 1위는 카카오페이증권…DB·SK·신영도 선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 기준으로는 빅4에 이어 KB증권(179억4512만원), NH투자증권(169억2470만원), 한국투자증권(120억4240만원), 카카오페이증권(87억6964만원), 신한투자증권(85억1175만원), 대신증권(29억6337만원) 등이 순위에 올랐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37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SK증권(244.5%), 토스증권(207.5%), 메리츠증권(179.6%), 신영증권(138.4%), 리딩투자증권(132.7%), 유안타증권(128.6%), IBK투자증권(119.4%), 유진투자증권(93.7%), 교보증권(87.4%) 순이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은 1분기 수익이 1만원에도 못 미치며 사실상 외화 수탁 시장에서 이탈한 모습이다.

 

한편 외화증권 거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 간 수탁수수료 경쟁도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미국증시를 중심으로 외화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해외 ETF나 외화채권 등으로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면서 외화 수탁수수료 시장의 중요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 빅4 외 증권사들의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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