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가슴에 단 작은 결심 ‘금연존중’ 배지로 서로 돕는 금연 문화 조성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운영하는 입원환자 금연지원서비스는 2025년을 맞아 ‘투게더 더 금연 Together The Tobacco-Free’라는 슬로건으로 금연을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22일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금연상담사가 금연을 시작하는 입원 환자에게 ‘금연 존중’ 배지를 직접 달아주는 이벤트다. 금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동기와 자부심을 높이고 병실 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에게 금연 중임을 알리는 것이다. 또 퇴원 후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나는 지금 금연 중입니다. 응원해주세요!”라는 금연 결심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이 작은 배지가 병원 내 긍정적인 금연 문화를 확산하는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금연존중’ 배지는 금연을 시도하는 환자가 흡연 갈망과 금단증상으로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함께 극복하도록 돕는 따뜻하고 강력한 캠페인이 되고 있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는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의료진과 금연상담사로 구성된 다학제 팀 접근으로 전인적 금연 지원 서비스를 협진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순환기내과와 호흡기내과, 신경과, 소화기내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임상과의 입원환자가 금연할 수 있도록 질환별 맞춤형 금연 치료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금연 성공률은 4주 87.1%, 6개월 41.2% 달성한 우수 기관이다. 의료 대란의 혼란과 병상 가동률 저조에도 불구하고 흡연 환자를 적극 발굴하고 금연지원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수행 목표 달성은 113.1% 초과 달성했다.
입원환자의 금연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넘어 병원 내 전반적인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흡연자가 마시는 연기보다 주변인이 마시는 연기가 더욱 해로운 간접흡연의 폐해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연상담사는 이러한 2차 흡연, 3차 흡연의 피해를 흡연 환자가 잘 알 수 있도록 맞춤형 금연 상담으로 제공하고 있다.
‘금연존중’ 배지는 금연을 결심한 환자에게 있어 자신의 결심을 상징하는 의지의 표시이자 자부심이다. 금연상담사가 직접 환자에게 배지를 달아주며 시작되는 이 작은 의식은, 환자에게는 자신과의 약속을 시각적으로 마주하는 계기가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로 다가간다.
이 배지를 착용하고 금연을 실천 중인 50대 남성 환자 김진수(가명)씨는, 심근경색으로 응급 입원한 뒤 금연을 결심했다. 흡연 경력 30년이며 하루 한 갑 이상을 피워왔다.
김진수 씨는 입원 초기에도 담배 생각이 계속 떠올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담배 생각도 나고, 입원이라는 환경 자체가 낯설고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윤재영 상담사가 와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금연 배지를 달아줬어요. 그 순간 아, 나 진짜 금연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다.
그 후로 병동 간호사들과 의료진들도 김진수 환자(가명)가 금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금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김진수 씨는 “다들 배려해주니까 오히려 더 책임감이 생겼죠”라며 “금연존중 배지가 눈에 보이는 결심이 돼줬기 때문에 퇴원하고 지금도 외출 할 땐 늘 그 배지를 달고 나가요. 아직도 배지를 볼 때마다 그때처럼 마음 다 잡아요. 금연이라는 게 혼자만의 싸움은 아니더라고요. 응원받으니까 계속하고 싶어졌어요”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는 입원 환자들에게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금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적화된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흡연 환자를 효율적으로 발굴하고, 금연 상담과 함께 약물요법과 니코틴 보조제를 병행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또 약물 복용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가정의학과 진료 지원 간호사와 함께 회진을 진행하며, 환자의 질환 특성에 맞춤형 상담을 통해 금연 동기를 강화하고 심리적 반응을 고려한 섬세한 접근으로 금연 실천력을 높이고 있다.
금연 유지와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상담도 함께 제공되며, 환자의 여정에 맞춘 다양한 전략을 통해 행동을 촉진하고 금연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금연상담사는 월별 사례개념화를 통해 상담 방법을 논의하고, 질환별 접근법을 정립하며 전문성과 지속성을 갖춘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백유진 센터장은 “병원은 단순히 치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건강 습관을 시작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입원 중 금연을 결심한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존중과 응원이다”라면서 “금연존중 배지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이 금연을 실천하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는 앞으로도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협력해 입원 환자들에게 맞춤형 금연 지원과, 병동 중심의 금연 문화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연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의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실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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