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시중은행, 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최고 11%…은행 간 양극화 뚜렷

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29 08:01 ㅣ 수정 : 2025.05.29 08:05

신용대출 금리 지방은행 최고 17%, 시중은행 11%
점수 따라 한 은행 내에서도 금리 10%p까지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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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신용등급에 따라 적용되는 신용대출 금리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방은행은 최고·최저 신용자 간 금리 차가 10%포인트를 넘는 곳도 있었으며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평균 격차는 각각 5.53%포인트, 3.05%포인트로 집계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28%로 전월보다 0.2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평균 금리 하락과는 별개로, 신용등급 간 금리 격차는 여전히 뚜렷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신한은행은 최고 신용구간(1000~951점) 고객에게 연 4.32%의 금리를 적용한 반면, 600점 이하 고객에겐 11.65%를 부과해 7.51%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같은 구간에서 4.17%와 9.36%, 하나은행은 4.29%와 9.36%, 우리은행은 4.26%에서 8.73%의 금리를 각각 적용했다. 이들 네 은행의 최고·최저 신용자 간 평균 금리 차는 5.53%포인트에 달했다.

 

지방은행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전북은행은 600점 이하 고객에게 연 17.62%의 금리를 부과해 전체 은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13.75%, 부산은행은 11.91%, 경남은행은 10.7%로, 10%를 넘는 금리를 적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들 은행의 951점 이상 차주 금리는 대체로 5~7%대에 머물렀으며, 최고·최저 신용자 간 금리 차가 10%포인트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지방은행 4곳의 최고·최저 신용자 간 평균 금리 차는 9.14%포인트로, 시중은행보다 더 큰 편차를 보였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방권의 경기 둔화가 뚜렷하다 보니, 시중은행보다 전반적으로 대출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고신용자에게는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지역 경기와 고객 특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의 높은 금리 차이는 지방 고객군의 소득 구조나 사업 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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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은행연합회 / 그래프=뉴스투데이]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같은 신용 구간 내에서도 금리 차가 비교적 작았다. 케이뱅크는 951점 이상 고객에게 5.00%, 600점 이하 고객에겐 6.62%를 적용해 1.6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4.58%에서 7.76%, 토스뱅크는 4.77%에서 9.12%로 각각 3.18%포인트, 4.35%포인트의 차이를 나타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최고·최저 신용자 간 평균 금리차는 3.05%포인트로, 시중은행 대비 약 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시중은행보다 높게 유지하면서도, 금리 차이는 상대적으로 작게 유지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신용점수만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방식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에게는 한계가 있어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자체 평가체계를 통해 저신용자에게도 대출 기회를 넓히고 있다"며 "포용금융 실천의 일환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리공시제 개편 등을 통해 차주가 유리한 조건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고 있지만, 신용이 낮은 차주일수록 여전히 금리 부담이 큰 구조"라며 "은행 간, 상품 간 조건을 비교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가 점차 확충되면서,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갈아타기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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