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5.24 07:05 ㅣ 수정 : 2025.05.24 07:05
전략 컨설팅부터 검수 업무까지 대행 내년 '공공조달관리사' 국가 자격 신설 중소기업에 공공조달 전문 인력 부족
공공조달지도사는 조달전략부터 입찰까지 조달업무 전반을 수행하고 컨설팅한다. [일러스트=미드저니, 편집=박진영 기자 /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공공조달지도사는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이나 기관에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조달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공공조달관리사'라는 국가 공인 자격증 시험이 다음해에 신설될 예정이다. 현재 공공조달지도사는 대학교나 조달청 연구 기관 등에서 교육을 받고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조달 시장에서 중소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공공조달지도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또, 해외 조달시장이 개방됨에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 '공공조달지도사'가 하는 일은
공공조달지도사는 창업 초기 기업‧장애인 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내외 조달시장 분야의 조달 컨설팅을 제공하고 조달물자 가격과 품질관리 등을 수행한다. 조달 또는 구매와 관련해 계획‧조사‧연구‧진단‧평가‧지도‧상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조달 컨설팅과 해외 조달시장 진출 지원, 조달업무 위탁 대행 등의 일을 포괄한다.
공공조달지도사의 주요 역할은 전문적인 조달 컨설팅 제공이다. 장애인 기업 등 사회적 약자 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각종 국자 지원정책과 제도를 분석해 맞춤형 진입전략을 세운다.
또한, 기업이 민원이나 분쟁을 겪을 경우 사전에 조정 역할을 수행하고, 조달 관련 계약체결과 계약관리를 대행한다. 우수 조달물품의 계약과 다수 공급자계약(MAS), 종합쇼핑몰 등록 등 특수한 형태의 계약체결과 관리를 대행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기업‧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주요국 조달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진출 전략을 도출한다. 이때 조달업무를 위탁하거나 대행하기도 한다. 견적서‧원가계산서 등 가격자료의 적정성을 검토해 조달가격을 사전에 검증하고, 수요기관의 물품구매와 관련해 검사와 검수 업무를 대행한다.
■ '공공조달지도사'가 되는 법은
공공조달과 관련한 정규교육기관으로는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의 '공공조달고급전문가연구과정'이 있다. 일반 대학의 경영‧경제‧회계 관련 학과에서 공공조달을 공부할수도 있다. 조달청은 한국과학기술원 글로벌 공공조달연구센터와 협업해 '해외조달시장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학생과 혁신 조달기업 신규직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공공조달역량개발원이 운영하는 조달청 나라배움터에서 계약, 조사, 관리 등 실무 교육을 받을수도 있다.
다음해에 '공공조달관리사'라는 국가공인 자격증 시험이 신설될 예정이다. 공공 조달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윤리성이 강조되면서 조달 분야의 전문성을 국가자격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시험은 연령이나 학력, 경력 제한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조달 실무와 법제도, 계약관리 등 실무 중심의 과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 '공공조달지도사'의 현재와 미래는
현재 국내 공공조달시장은 '기업'과 '조달청'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기업은 공공조달시장의 공급자이며, 조달청은 수요자(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와 공급자인 기업을 연결해준다. 조달기업의 약 70%는 중소기업으로, 조달청 역시 중소기업의 공공판로 지원을 위해 우수 조달물품‧다수 공급자계약(MAS) 등 다양한 조달정책을 개발하여 시장에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소기업에 '조달시장 진입'과 '조달계약 관리', '조달정책 대응',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전략'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컨설팅 인력이 절실하다. 국가 예산을 기반으로 하는 조달시장의 특성상 전체 규모는 비교적 일정하나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급증하면서 조달시장에서의 중소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해외 조달시장의 개척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WTO 정부조달협정‧한미 FTA 등이 체결됨에 따라 해외 조달시장이 개방돼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해외 조달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는 늘고 있으나 기업‧정부기관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 지원인력은 전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