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갈린 천연가스 투자①] 역대급 하락지속 선물가격 1달러대 진입하나 KOLD 느긋, BOIL 눈물
유럽과 미국 역대급 겨울 이상고온에 난방수요 급감하며 천연가스 재고율 껑충, 천연가스 선물가격 작년 8월 최고치 대비 76%, 작년 12월 대비 66% 하락하며 관련상품 투자자들 희비 극명하게 엇갈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연일 급락하면서 2021년 1월이후 25개월만에 2.3달러까지 내려갔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0달러에 육박했던 작년 8월과 비교하면 76.2% 떨어졌다. 7달러선에 육박했던 작년 12월초와 비교해도 66% 하락했다. 천연가스 선물급락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유럽과 미국의 겨울철 이상고온과, 그로 인한 난방 수요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지만 헤지펀드의 개입설이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선물가격에 기초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가격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반면, 그 반대쪽은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3월 선물가격은 100만 BTU(열량단위)당 전거래일보다 2.89% 하락한 2.38달러로 마감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작년 12월13일 6.7달러를 고점으로 줄기차게 내리면서 새해 들어 4달러, 3달러선이 잇달아 깨진데 이어 지금은 2달러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2.4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1월이후 25개월만에 처음이다. 단기간에 워낙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기술적 반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선물가격은 이를 비웃듯이 연일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락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이상고온과 그로인한 난방 수요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은 올 1월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운 국가가 최소 8개국에 달할 정도로 매우 이례적인 겨울철 이상고온을 경험하고 있다.
그 결과는 역대급 재고율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소비가 가장 많은 독일은 천연가스 재고율이 87%에 달할 정도이고 대부분 국가들이 80%이상의 여유있는 재고율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또한 작년 크리스마스 때 눈폭풍과 혹한을 경험한 이후 이렇다할 추위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재고량은 2조7290억 입방피트(tcf)에 달하고 있다. 이는 1년 전 2억6220억 tcf에 비해 4% 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요감소와 높은 재고율은 곧바로 천연가스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3달러선까지 떨어졌고,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Wh당 57.8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340유로 직전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6분의 1토막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로인해 선물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2배 올리는 KOLD 투자자들은 연일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올리는 BOIL 투자자들은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가격이 줄곧 하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분석가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도출신 에너지 분석가 사텐드라 싱은 올들어 선물가격이 3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반등시점이 곧 나올 것이란 예측을 수차례 내놨는데, 결과적으로 틀린 예측이 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온갖 조롱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의 가격급락을 단순히 이상고온에 따른 수요감소로만 해석하기에는 힘들다는 관측도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하락 이면에는 헤지펀드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에서 21년간 상품시장 기사를 작성했던 인베스팅닷컴의 에너지 분석가 바라니 크리슈난은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탈의 공동설립파트너인 존 킬더프의 말을 인용하여 “지금의 천연가스 가격하락은 날씨보다는 헤지펀드들의 머니게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어떤 이유든지 하락장세가 진정될 기미는 당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크리슈난은 의미있는 가격반등이 있으려면 미국 천연가스 재고량이 2월중 2억 tcf 수준까지 내려가야 하지만 당분간 강추위가 예고된 게 없고 깜짝추위가 오더라도 재고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 조만간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2달러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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