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된 파킹형 ETF에 '뭉칫돈'…자산운용사 점유율 확대
불확실 금융환경 속 '파킹형 ETF' 인기 뜨거워
전문가, 파킹형 ETF 특성상 거래비용 등 선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금융환경 속에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수익이 생기는 ‘파킹형 ETF’ 인기가 뜨겁다. 국내 증시 변동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 우려 등으로 단기자금 운용을 위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파킹형 상품은 마이너스 금리 영역에 진입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매일 이자가 누적되는 특징을 지녔다. 투자자들은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 활용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파킹형 ETF의 특성상 이자 수익이 중요하기에 금리가 높고 거래비용과 총보수율이 낮은 ETF를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킹형 ETF는 올해 들어서만 4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며 5월엔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다. 즉 국내 상장 ETF를 시가총액 순으로 보면 상위 5개 중 4개가 파킹형 ETF다.
지난해엔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파킹형 ETF는 CD(은행양도성예금증서)·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등 단기금리 성과를 복리로 재투자하며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올해는 파킹형 ETF가 ETF 전체 시장의 순자산 규모 증가에 크게 기여 중이다.
파킹형 ETF란 CD·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을 말한다. 우량 초단기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처럼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2022년부터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왔다.
단기금리 ETF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여유 자금, 혹은 단기 유동자금을 운용하는데 유용한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금리는 아니지만 만기 3개월 이내의 초단기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는 상품도 파킹형 ETF로 분류된다.

파킹형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자 자산운용사들도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태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의 금리연계 파킹형 ETF 3종의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12일 기준 △KOFR금리액티브 △KODEX CD금리액티브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등 3종에서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1조10억원이다.
이들 3개 ETF는 KOFR와 91일물 CD수익률을 각각 추종한다. KODEX CD금리액티브는 수익을 영업일 기준으로 일할 계산해서 매일 복리로 반영하기 때문에 기간 조건 없이 단 하루만 투자해도 91일 CD금리의 하루치 수준을 수익으로 받는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파킹형 ETF의 장점과 활용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일반 주식투자자는 물론 연금계좌 보유자까지 스마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신한자산운용은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 순자산이 상장 6개월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만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국내 주요 파킹형 ETF 중 연초 이후 높은 순자산 증가율(약 470%)을 보였다.
KB자산운용의 파킹형 ETF도 마찬가지다. 초단기형 상품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올해 개인 누적 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겼다. 최근 한달 새 440억원이 들어왔다.
파킹형 ETF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임시로 투자 자금을 넣는 용도로 주로 활용되기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장기 자금 운용 수요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늘면서 파킹형 ETF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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