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한화갤러리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 론칭…백화점·F&B 투트랙 전략 본격화

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5.25 07:00 ㅣ 수정 : 2025.05.25 07:00

벤슨, 올해 10개 이상 매장·팝업스토어 오픈 예정
F&B 매출, 2023년 104억→작년 640억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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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에서 대기중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한화갤러리아]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새롭게 선보였다. 앞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성공시킨 데 이어, 이번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백화점과 식음료(F&B)를 양축으로 삼은 ‘투트랙’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 23일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벤슨의 첫 매장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오픈했다. 벤슨은 100% 국내산 유제품을 사용하고, 유지방 비율을 17%까지 높였다. 이는 시중 아이스크림의 유지방 비율이 10%대 초반인 것과 비교해 차별화된 수치다. 또한 공기 함량을 일반 제품의 절반 수준인 40%까지 낮춰 밀도 있는 식감을 완성했다. 

 

특히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개발 과정 전반에 깊이 관여하며, 직접 맛을 보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벤슨 론칭을 사실상 진두지휘한 점도 주목된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이번 1호점 오픈을 발판 삼아 연내 10개 이상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F&B 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고, 향후 5년 내 15개 지점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해 건강음료 시장 공략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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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픽=뉴스투데이]

 

F&B 사업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2023년까지만 해도 10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이던 F&B 매출은 지난해 640억원(11.9%)까지 뛰었다. 올해 1분기에는 F&B 부문 매출이 24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18%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F&B 확장에 속도를 내는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본업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 오른 538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31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은 1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6% 감소한 18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점포 리뉴얼에 따른 영업 공백과 명품 수요 등 일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고급화’ 전략를 앞세워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서울 명품관의 웨스트(WEST) 구역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였던 공간을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대표적으로 ‘에르메스’ 매장이 이스트에서 웨스트로 이전, 기존보다 더 넓고 특별한 공간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명품관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리뉴얼을 통해 대표 하이엔드 백화점으로서 갤러리아의 특장점인 VIP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최근 식음료 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백화점과 F&B 등 본업과 신사업의 경계를 두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체 F&B 브랜드 론칭과 프랜차이즈 확대는 백화점이 오프라인 고객 유입과 신규 수익 창출을 모색하는 전략적 변화”라며 “온라인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도 업계 내에서 이러한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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