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푸드나무, 계속된 적자에 경영권까지 매각...새 주인 찾을까
상반기 매출 903억·영업손실 125억...영업손실 지속 악화
무리한 사업 다각화 독 됐나...자회사 7곳 중 3곳만 이익 내
부채비율 1378.56%·현금성 자산 77억...부채상환 역부족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랭킹닭컴' 등 간편 건강식 플랫폼을 운영하는 푸드나무가 위기에 처했다. 건강 관리 트렌드에 힘 입어 2018년 상장했으나 2022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김영문 대표가 푸드나무의 경영권 지분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여러 악재에 놓인 푸드나무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지분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해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푸드나무는 올 상반기 매출액으로 903억 원과 영업손실은 1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038억 원) 대비 13% 줄었는데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54억 원)보다 늘었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일부 자회사들의 원가 상승 및 일시적인 본사 비용이 증가하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사업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내실 다지기 전략 등 본사 및 자회사들은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푸드나무는 △배양육 및 대체육 연구와 육계 판매 유통업 '에프엔프레시' △칙바이칙 등 식품 프랜차이즈업과 식자재 유통업 '에프엔어니스티' △상품종합중개 및 조달업 '에프엔서플라이' △복합 문화공간 운영 및 공간 대여업 '에프엔플레이스' △스마트 물류업 '에프엔풀필먼트' △ERP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업 '에프엔블럭' △다이어트 간편식, 운동 용품 등 기타 제품 도소매업 'CONG TY TNHH FOOD NAMOO VIET NAM(베트남 해외법인) 등 총 7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여러 자회사를 설립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으나 문제는 이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그만큼 적자 폭도 커졌다는 것이다. 7개의 자회사 중 올 상반기 순이익을 낸 곳은 에프엔서플라이(6729만 원)과 에프엔플레이스(1억 7914만 원), 에프엔풀필먼트(2936만 원) 세 곳뿐이다. 푸드나무의 지속된 영업손실이 무리한 사업 확장에서 비롯된 셈이다.
특히 푸드나무가 돈을 빌려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게 최근 김영문 대표에게 독이 됐다.
지난달 푸드나무는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김영문 대표의 지분 41.21%와 그의 형인 김영완 부대표의 지분 18.82%를 합쳐 총 60.03%다. 사업 진출을 위해 돈을 빌렸으나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상환 여력이 부족해지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통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푸드나무는 2022년 3월 물류센터 투자 목적으로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 원을 빌렸는데, 최대 주주인 김 대표가 360억 원의 신용대출 연대보증 약정을 맺었다. 연대보증은 회사와 함께 채무를 변제하겠다는 약정이라, 회사가 빚을 갚지 못하면 김 대표가 전액을 갚아야 한다. 연대보증액은 지난해 기준 510억 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푸드나무는 자체적으로 부채를 갚을 여력이 부족하다. 상반기 부채비율은 1378.56%로 1분기 기분 727.4% 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 현금성 자산은 77억 원에 불과한데 영업손실까지 이어지자 현금은 점차 동이 나는 상황이다.
외부 자금이 들어와 부채부터 상환해야 숨통이 트이는 상황에서 푸드나무가 '새 주인'을 순조롭게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푸드나무의 시가총액은 430억 원 수준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지분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매자 입장에선 푸드나무를 인수한 뒤 수백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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