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에어프레미아 포기하고 '주력 항공사' 큰 꿈 접나

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5.11 07:00 ㅣ 수정 : 2025.05.11 07:39

에어프레미아 수익구조 불안정 등 문제점 드러내
에어프레미아 지분 정리…타이어뱅크가 최대주주
대명소노, 공정위 심사 지연에 전략 수정
티웨이항공과 관광 등 사업 시너지 추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 = 에어프레미아]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소노, 회장 서준혁)이 그동안 추진해온 '복수 항공사 전략'을 접고 LCC(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 중심의 '선택과 집중'에 본격 나선다.

 

대명소노가 또 다른 LCC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전량 매각하며 항공 사업의 판을 새로 짰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지연이다. 그러나 항공업에 새로 뛰어든 대명소노가 항공업의 수익성 등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 사업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자사 호텔·리조트 사업과 연결하는 항공·관광 융합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새로운 최대주주 타이어뱅크 체제 아래에서 새로운 경영 국면을 맞는 처지가 됐다. 

 

■ 대명소노 에어프레미아 정리하고 티웨이 중심 항공 전략 재편

 

image
서준혁(왼쪽)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티웨이 항공기[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이번 사업 재조정으로 향후 항공 전략은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어프레미아가 안고 있는 성장성의 한계에 따른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 특화라는 경영전략을 펼쳤지만 수익 구조가 불안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주요 고객층 확보와 노선 운영 경험이 모두 부족했고 대형항공사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컸다"라며 "여기에 최대주주 타이어뱅크는 항공업 경험이 전혀 없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티웨이항공은 단거리 노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캐나다 밴쿠버 노선 취항을 통해 중장거리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의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높아 실질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대명소노는 지난 2일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 직후 “티웨이항공 운영에 집중하겠다”라며 "오는 23일 티웨이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 구성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주 노선 운항은 단순히 비행기만 띄운다고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 없는 사업에 뛰어들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 에어프레미아, 타이어뱅크 체제에서 운신 폭 넓힐 수 있을까

 

image
에어프레미아 지분구조 [자료 = IB업계, 그래프 = 뉴스투데이 편집]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는 타이어뱅크다. 타이어뱅크는 현재 약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은 타이어뱅크 산하 투자사 AP홀딩스가 보유한 46%, 우호 주주 지분 약 2%, 그리고 최근 인수한 '대명소노·JC파트너스'의 22% 지분으로 이뤄졌다.

 

반면 나머지 약 30%는 개인 또는 기관 소액주주가 보유해  이들 명단이나 구체적인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명소노는 주당 1900원, 총 1190억 원 규모로 지분 22%를 타이어뱅크에 매각해 약 124억 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를 통해 타이어뱅크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은 당초 이 두 항공사를 묶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라며 "그러나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를 지연해 결국 에어프레미아 정리 수순을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여주듯 대명소노는 지난 2월 공정위에 심사 서류를 제출했지만 5월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를 포기하는 대신 티웨이항공 인수 등 향후 기업결합 승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사업 방향이 향후 공정위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내다봤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