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KGM·르노·한국GM, SUV·트럭 등 틈새 공략해 내수 둔화 돌파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5.13 05:00 ㅣ 수정 : 2025.05.13 05:00

중견 3사, 지난해 국내 판매 전년比 10% 감소
한국GM 내수 판매 35.9% 급감해 하락폭 최대
현대차·기아 약 125만대 판매..중견 3사 11배
하이브리드 SUV·픽업트럭 등 라인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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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토레스'. [사진=KG모빌리티]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중견 완성자동차 3사는 내수 판매가 주춤해 '반전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이들 3사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견 완성차 업계는 성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속적인 신차 출시가 핵심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등 최근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맞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 중견 완성차 3사 ‘年 10만대’ 판매 깨질 듯...점유율 '한 자릿수'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KGM·르노코리아·한국GM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총 11만1337대로 2023년(12만4118대)에 비해 1만2811대(10.3%)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을 봤을 때 올해 중견 완성차 3사의 내수 판매는 1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진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지난 2023년 3만8755대에서 지난해 2만4824대로 1만3931대(35.9%) 급감했다. 같은 기간 KGM의 내수 판매 역시 6만3345대에서 4만7046대로 1만6299대(25.7%)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2만2048대에서 3만9816대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24만7061대를 팔았다. 중견 완성차 3사 총 판매량보다 11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 BMW(7만3754대)와 메르세데스-벤츠(6만6400대) 등 독일 수입차 업체의 국내 판매량이 KGM·르노코리아·한국GM을 모두 앞질렀다. 

 

이에 따라 중견 완성차 3사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중견 완성차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가 3.5%로 가장 높고 KGM(2.1%), 한국GM(1.1%) 순이다. 현대차·기아는 77.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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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 그래프=뉴스투데이] 

 

■ 신차로 단기 실적 끌어올리지만 판도 뒤집을 ‘게임체인저’는 아직 

 

올해 중견 완성차 3사 가운데 그나마 성장성이 유망한 곳은 르노코리아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중형 SUV 모델 ‘그랑 클레오스’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지난달에만 4375대 팔려 눈길을 끌었다.

 

KGM도 준준형 SUV ‘토레스’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KGM은 중형 SUV '액티언'에 이어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를 선보였는데 초반 판매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KGM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의 헤리티지(유산) 를 이어가 고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차 효과를 극대화려면 는 지속성이 필수"라며 "출시 초기 입소문으로 판매량이 반짝 증가할 수 있지만 상품성 개선이나 신차 출시가 정체되면 판매 둔화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판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GM은 지난해 7월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끝으로 신차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올해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을 고려하면 전체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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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가 지난해 6월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전 세계 최초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 중견 완성차 업체,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선택과 집중’ 전략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반등을 추세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동력장치)이나 세그먼트(차급)을 공략해 내수 판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클레오스’ 라인업(제품군)을 가솔린에 이어 하이브리드까지 늘려 하이브리드 SUV 경쟁에 뛰어든 게 대표적인 사례다. KGM은 일찍이 상품군에 세단을 모두 빼며 ‘SUV 돌풍’에 대응했다. 한국GM 역시 국내에서 SUV와 픽업트럭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전기 SUV 모델 ‘세닉’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GM은 토레스 뿐 아니라 액티언 등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려 이르면 올해 안에 코란도 후속 모델 ‘KR10(가칭)’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워낙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연구개발(R&D)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차량 교체 주기에 판매 증가로 이어지려면 신차를 꾸준하게 출시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최근 트렌드에 맞춘 모델로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해외 판매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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