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민 기자 입력 : 2025.05.14 15:26 ㅣ 수정 : 2025.05.14 15:28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 진정한 소통과 공감을 통한 문화 혁신 추구 공식 유튜브, ‘MZ 매니저들 사이에 숨어든 AZ(?) 상무님 찾기’ 공개 임지홍 상무, 결혼전 여자친구였던 아내와의 추억 공개해 '신분' 감춰
취업 시장 트렌드로 '컬처핏(culture fit·기업 문화 적합도)'이 중요해지고 있다. 직무역량과 함께 양대 채용 기준으로 정착하고 있다. 학벌, 스펙 등은 차순위이다. 이제 원하는 기업 취업에 성공하려면 직무역량과 함께 컬처핏을 높여야 한다. 뉴스투데이가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SNS 분석 등을 통해 한국기업의 컬처핏을 분석,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 [사진=현대건설]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은 전통적으로 위계가 강한 건설업계에서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지향하며, 새로운 ‘컬처핏’을 만들어가고 있다. 직원들과 임원이 함께 참여한 콘텐츠를 통해 세대 간 공감, 자유로운 소통, 개방적인 분위기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현대건설은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열린 제7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한우 대표이사는 "임직원의 생산성은 기업의 미래와 직결된다"며, "저와 현대건설의 임직원 모두는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단위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구성원 개개인이 전문성과 역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익명 채팅 속 진짜 소통…세대와 직급의 벽을 허무는 '짜릿한' 커뮤니케이션 문화 만들어
지난 4월2일 현대건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MZ 매니저들 사이에 숨어든 AZ(?) 상무님 찾기’에서는 주택사업본부 건축·주택사업기획실장인 임지홍 상무가 매니저들과 단톡방에서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누가 임원인지 모르기 때문에 '짜릿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임 상무와 직원들은 현대건설 최종 합격 통보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부모님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안전시스템운영팀의 안도현 매니저는 “부모님이 민망할 정도로 자랑하고 다니셨다”며 당시의 후기를 전했다.
임 상무는 결혼 전 여자친구였던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자친구가 먼저 취업해서 데이트 비용을 내고 있었는데, 내가 취업하자 정말 기뻐하더라”고 말했다. 아내와의 추억을 공개함으로써 '신분'을 감추는 효과를 본 것이다.
이어서 마음에 드는 회사 복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임 상무는 “차량 구매 지원금”,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수행팀 송유림 매니저는 “가족지원패키지”, 안 매니저는 “온보딩 휴가 기간 중 휴양지 무료 이용”을 각각 꼽았다. 차량 구매 지원금 관련 제도를 실제로 활용한 사례가 있는지 묻자, 임 상무는 “30% 할인받고 차를 구매할 수 있다”며 해당 제도의 실효성을 인증했다.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5단지 사업지원팀의 서성영 매니저는 5년 근속 시 한 달간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리프레시 휴가’를 가장 만족스러운 복지로 꼽으며, “휴가 다녀왔더니 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임 상무는 “요즘은 눈치 보지 않고 리프레시 휴가를 많이 쓰는 편”이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마지막으로 임원에게 한마디를 전하는 순서에서 서 매니저는 “누가 임원인지 찾기 어려울 만큼 직위의 벽을 못 느끼게끔 재밌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지원팀의 남궁은서 매니저는 “상무님이라 하면 벽이 있고 높은 사람이었는데, 같이 채팅하면서 (대화를) 하니까 임원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되게 좋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직급과 세대를 넘어 진짜 소통하는 문화를 지향하는 조직의 모습을 보여준다. 임원과 직원들이 하나의 팀처럼 어울려 대화하고, 익명 채팅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가는 과정은 현대건설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 입사 당시의 기억과 복지 제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아가는 모습은 세대 간, 직급 간 간극을 줄이는 데 의미 있는 시도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