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부산을 금융 허브로"…특별법으로 증권사 유치 승부수
"홍콩 대신 부산" 세제지원 특구 조성으로 외국계 금융사 유치

[부산/뉴스투데이=김태형 기자] 6·3 대선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부산을 아시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차별화된 지역 공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핵심은 '아시아 금융 허브 특별법' 제정을 통해 해외 금융사와 국내 증권사를 부산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14일 부산 동래향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에 본사를 둔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는 주식 거래에 대해선 증권거래세를 특별히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세금과 규제가 적은 곳으로 자금이 몰린다"며 세제 혜택을 통해 본점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불투명한 정책으로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인 홍콩·상하이 소재 외국계 금융사를 언급하며, "이들을 싱가포르가 아닌 부산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 세제지원과 법적 기반을 갖춘 특구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이 같은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기관 하나 떼서 옮긴다는 식의 지방 발전은 제한된 성공만을 가져왔다”고 지적하며, 부산이 명실공히 금융도시가 되기 위해선 자발적 자금 유입이 가능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 이전 논의에만 머무른 여타 후보들과는 다른 접근을 보이며 부산 유권자들에게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 외에도 가덕신공항 2본 활주로 건설, 북항 재개발지 내 해변 야구장 조성 등 부산 미래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유세에서는 특히 금융 허브 특별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부산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릴 수 있는 공약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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