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하이브리드·수소 ‘삼각편대’ 앞세워 친환경車 시장 공략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5.19 05:00 ㅣ 수정 : 2025.05.20 08:14

올해 전기차·하이브리드 두 자릿수 성장
전체 내수 판매 중 비중도 계속 늘어나
7년 만에 풀체인지 ‘넥쏘’ 출격 초읽기
북미 등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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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현대자동차는 올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 실적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대한 상품성을 강화하고 선택권을 확대해 차량 판매가 호조를 띈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전기차·하이브리드에 이어 수소차까지 본격 가세해 현대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제품군)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맞서 라인업을 유연하게 갖춰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에 본격 나설 태세다.

 

■ 친환경차 판매 힘입어 국내 실적 ‘쑥’...시장점유율도 늘어나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7만31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46.9% 늘어난 2만3655대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하이브리드 약진이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하이브리드 내수 판매량은 5만54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늘었다. 지난달에는 전년동월 대비 33.1% 증가한 1만782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1만7107대로 전년동기(1만8대) 대비 70.9% 급증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5748대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8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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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자동차 / 그래프=뉴스투데이] 

 

올해 1~4월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23만3870대로 전년동기 대비 4.5%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전체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31.3%로 지난해 같은 기간(25.6%) 대비 5.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 호조는 실적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44조407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조63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흥시장에서 차량 판매가 줄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이 늘어났다”라며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전기차·하이브리드 이어 수소차까지 ‘친환경차 삼총사’ 뜬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배경으로 상품성 강화와 선택권 확대를 꼽는다. 자동차 세그먼트(차급)별로 촘촘하게 구성된 전동화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데다 인기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한 전략이 효과를 낸 셈이다.

 

현재 현대차가 판매 중인 전기차는 △캐스퍼 EV △아이오닉 5·6·9 △G80 EV △GV60·70 △코나 EV △포터 EV 등이다. 경차부터 승용차, RV(레저형 차량), 트럭까지 전동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아반떼와 쏘나타, 그렌져, 투싼, 펠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한 점도 판매 호조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강화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모든 세그먼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계기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하이브리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친환경차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동희 현대차 전동화개발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데이’ 행사에서 “이전에는 내연기관차가 기본이었고 그 위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하이브리드가 기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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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수소차도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차 모델  ‘넥쏘’는 올 1~4월 국내 시장에서 653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4% 감소한 규모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3월과 비교해 71.3% 줄어든 85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 달 신형 모델 ‘더 뉴 넥쏘’를 시장에 선보인다. 2018년 첫 출시 후 7년 만에 이뤄지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의 넥쏘는 국내 유일의 수소차인 만큼 판매 성과에 따라 수소차 시장 성장 여부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차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현대차는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경쟁하는 시장에서 생산·판매를 늘려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서겠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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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州)에 준공한 미국 차량 생산거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는 이른바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했다. 이는 미국 현지 고객의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다.  HMGMA의 차량 생산량은 연간 50만대로 추정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4~5년 전에 전기차 열풍이 불어닥친 후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 잡았는데 캐즘이 길어지며 완성차 업체 전략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라며 “지금은 (전기차 등)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쪽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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