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텃밭은 우리가 지킬 거라예" 하동·함양·거창, 3色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
하동은 '스마트', 함양은 '귀농정착', 거창은 '체류형체험'…농촌 살리기 해법도 제각각
청년농 유입부터 도시민 교육 유치까지…지방소멸 막는 현장 실험 분주

[부산/뉴스투데이=박민지 기자]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5월, 정치권 못지않게 '텃밭 사수'에 나선 곳이 있다. 바로 경남 하동, 함양, 거창이다. 농촌 소멸 위기를 막고, 다시 살아 숨 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이들 세 지역의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동군은 스마트농업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2025 하동군 농업인대학 입학식'은 그 상징적인 시작점이다. 군은 "스마트농업 과정은 농업인의 현장 적용 능력을 향상해 하동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은 스마트팜 이론과 실습, 온실 체험 등으로 구성돼 농업인들이 기후변화와 노동력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앞서 하동군은 지난 2023년 옥종면에 15억원을 들여 6792㎡ 규모의 스마트팜 연동시설하우스를 조성하기도 했다. 군은 “스마트팜 확산으로 최적화된 작물 생육환경을 제공해 청년·귀농 농업인이 조기에 영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청년농 유입 기반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함양군은 '귀농 1번지'를 표방하며 도시민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귀농귀촌 전문교육 수료식을 열고, 교육생 70여 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군 관계자는 "성공적인 귀농과 행복한 농촌 생활을 위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기반으로 멘토링, 생활기술 교육, 빈집 수선비 지원까지 폭넓은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을 찾아 직접 설명회를 연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함양군은 '아이들이 흙밟고 뛰노는 삶'을 테마로 도시민에게 삶의 전환점을 제안했다. 실제 거주와 교육, 실습이 가능한 ‘체류형 시스템’은 교육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거창군은 '살아보는 농촌'을 테마로 체험형 프로젝트에 방점을 찍고 있다. '농사청(農思聽)'을 통해 농촌체험휴양마을 운영 상황을 점검하며 주민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구인모 군수는 “마을 고유의 특색을 살린 운영과 각 마을의 장점을 연계한 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거창군은 행안부 '고향올래(로컬유학)' 공모에 선정돼 20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도시 아이들의 숲속 한 학기'를 테마로 한 로컬유학 플랫폼은 농촌에 새로운 교육 기반을 마련해 체류형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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