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 이전, 부산 공약 이슈 삼킬 블랙홀 되나?
민주당 "HMM 부산 이전 의지 변화 無"

[뉴스투데이=김영남 선임기자] 대선 막바지 부산 표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슈를 꼽자면 현재까지는 단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HMM 부산 이전 공약이다.
지난 14일 이재명 후보가 부산 유세에서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겠다면서 국내 최대 해운회사인 HMM 부산 이전을 약속하면서부터 부산 맞춤형 공약 중 지금까지 가장 큰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민간회사라 이전이 쉽진 않겠지만 정부 출자 지원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하지 않고 HMM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터져 나왔다. HMM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부산 이전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추진단 단장 사퇴설까지 불거지면서 HMM 부산 이전 공약이 철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물론 민주당에선 HMM 부산 이전 공약은 이재명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직접 발표한 핵심 공약으로 현재 그대로 추진중이며 공약 철회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북극항로 개척추진위원회 측에서도 해운기업 본사 유치단 단장이 사퇴한 사실이 없고 선대위 구성과 공약 추진 계획에 변동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HMM 부산 이전 철회설 소동은 그쯤에서 마무리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한번 논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된 17개 광역시도 공약 중 HMM 부산 이전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산 맞춤형 공약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 100대 기업 유치, e스포츠 산업 신성장 동력 지원, 북극항로 육해공 트라이포트 부산 육성, 광역교통망 구축, 경부선 철도 단계적 지하화, 공공기관 재배치 등을 약속했다.
홈페이지에 제시한 7대 공약에 HMM 부산 이전 약속이 포함돼 있지 않아 제외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27일 민주당 조승래 수석 대변인은 해당 공약이 빠진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공약집에 ’100대 기업 유치’라고 들어가 있다. 후보가 직접 유세 현장에서 약속한 것이다"며 "HMM 이전에 대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이전 추진을 위해 긴밀히 구성원과 협의해 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추진 의지에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HMM 부산 이전 이슈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대선 레이스에 중요한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해수부 및 산업은행 이전이라는 이슈가 있지만 현재 대선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는 것은 HMM 이전 이슈다. 마치 이슈가 이슈를 덮어버리는 그런 형국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며 "정치인은 신뢰가 최우선이다. 공허한 메아리로 다시 돌아오는 공약 약속은 민심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정치권 한 관계자는 "HMM 부산 이전 공약을 철회하지 않았고 추진 의지에도 변함이 없다고 하는데 마치 공약을 철회한 것처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후보가 직접 약속했으니 향후 협의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될 일이다"고 피력했다.
HMM 부산 이전 공약이 모든 이슈를 삼켜버리는 블랙홀 이슈로 자리매김 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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