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5.29 18:49 ㅣ 수정 : 2025.05.29 18:49
고용노동부, 29일 '2025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273만5000원…상승률도 2배 차이 명목임금 3.2%P↑‧실질임금 1.1%P↑…월급이 물가상승률 못 따라가 근로시간 0.4% 감소, 초과근로 8.1시간 ‘제자리’…제조업이 가장 길어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25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열람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상승하고, 근로시간은 줄어들었다.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긴 했으나, 대기업의 임금 상승폭이 중소기업보다 크게 나타나 기업 간 임금 격차가 여전히 존재했다.
실질임금 상승률보다 명목임금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소정근로시간은 줄어들었으나 초과근로시간은 제자리에 머물러 노동조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상용근로자 임금 3.2%P 상승…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2배 발생
고용노동부(장관 직무대행 김민석)가 29일 발표한 '2025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9만1000원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3.2%(+13만5000원)P 증가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177만5000원으로 1년 사이 3.9%P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건설업 일용직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임시·일용근로자의 평균 임금도 내려갔다.
우리나라 기업 월평균 임금 총액 [자료=고용노동부, 그래프=박진영 기자]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총액이 640만4000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4.8%P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은 366만9000원으로 2.4%P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한편, 명목임금이 오른데도 불구하고, 실질임금 상승률이 낮게 나타나 물가 상승률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명목임금은 413만6000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3.1%P 늘어났고, 실질임금은 355만7000원으로 1.1%P 증가했다.
■ 월 평균 근로시간 소폭 감소…초과근로시간 단축만 남아
지난 3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3.3시간으로, 지난해 3월보다 0.6시간 감소(-0.4%)했다. 소정근로시간은 152.5시간으로 0.5%P 줄었고, 초과근로시간은 8.1시간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68.3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수도·하수·폐기물처리업(167.2시간)이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129.8시간)과 교육서비스업(131.4시간) 등은 근로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는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분석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여전하고, 근로시간은 줄고 있으나 초과근로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노동시간 단축 정책의 실효성 확보와 함께 중소기업 노동조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기업 종사자수 동향 [자료=고용노동부, 그래프=박진영 기자]
■ 4월 고용률, 대기업 0.8%P 증가 VS 중소기업은 0.2%P 감소…기업 간 격차 줄일 고용 정책 절실
지난달 말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27만4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2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5000명, +0.0%)와 임시일용근로자(+1만7000명, +0.9%)는 증가했으나, 기타종사자가 2만4000명(-1.9%) 줄어들면서 전체 종사자수도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용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349만3000명으로 2만8000명(+0.8%)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1678만1000명으로 3만명(-0.2%)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8만명, +3.3%),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9000명, +1.4%), 부동산업(+1만7000명, +3.8%) 중심으로 증가했고, 건설업(-9만1000명, -6.1%), 제조업(-6000명, -0.2%), 도매·소매업(-3만4000명, -1.5%), 숙박·음식점업(-1만1000명, -0.9%) 등은 줄어들었다.
챗GPT는 "대기업 중심의 고용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과 일부 산업의 고용 취약성은 여전히 구조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면서 "청년·경력직 유인 확대를 위한 인건비 지원, 복지 개선 인센티브 지급, 내부 직무교육 지원제도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고용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