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저희는 초고밀도 코팅 분야에서 철저한 기술 보안으로 다른 회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갖고 있습니다."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1년 설립된 그린리소스는 반도체에 적용되는 초고밀도 특수코팅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 초기 확보한 희토류 소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 일본에서 독점하던 코팅 소재를 처음 국산화하는데 성공했고, 2016년부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식각장비 부품 코팅 시장에 진입했다.

식각 공정은 화학 작용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 중 필요한 부분을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이 과정에서 미세오염 입자가 발생하는데, 기존 코팅 방식으로는 미세오염 입자 제어에 한계가 있어 초고밀도 보호 코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린리소스는 자사가 보유한 초고밀도 코팅 기술력을 식각 장비 핵심 부품에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들이 극자외선(EUV) 공정과 '하이케이'(High-K) 공정 등을 포함해 5나노미터(㎚) 이하 차세대 반도체 양산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증가하는 초고밀도 코팅 수요가 그린리소스의 매출 성장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린리소스는 코팅 소재부터 장비, 기술까지 이어지는 솔루션을 제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소재 개발과 장비 설계, 디자인 작업 등을 직접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빠른 연구개발(R&D)과 제품 양산 적용 등이 가능하다.

그린리소스는 기술력과 제품 공급 레퍼런스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및 식각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PS △SPS △초고밀도 코팅 등 각종 코팅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고객사를 확보하고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해외 고객사도 늘려갈 전략이다.

최근에는 초전도선재 관련 장비 제작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초전도선재는 특정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영(0)이 되는 성질을 이용한 고효율 전기에너지 소재다.

이날 발표에 참석한 이종범 그린리소스 연구소장은 "글로벌 핵융합 시장이 가시화된 상황인데, 여기에 초전도선재를 공급하려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그린리소스도 미국의 한 글로벌 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데 성공했고, 엔지니어들이 양산 검증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장은 "최종 목표는 반도체 보호 코팅 시장을 넘어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첨단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리소스는 이번 공모자금으로 시설·기계 장치 구입 및 신사옥 건축 관련 비용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인천 청라 IHP첨단산업단지 내 약 5000평 규모 신공장 및 신사옥을 연내 준공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분산된 공장들의 통합·확장으로 생산능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소장은 "인천 청라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에 새로 이전하게 되면 세제 혜택이 제공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리소스는 이달 3~9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3~14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받아 이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000~1만4000원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전량 신주인 164만주로 희망 밴드 최상단 기준 예상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180억원과 1138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