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전쟁 격화 (하)] 사업성 불확실한 퀵커머스 시장…승기 잡으려면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1.29 11:00 ㅣ 수정 : 2024.0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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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배달의민족부터 컬리까지 유통업계가 앞다퉈 '퀵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만 퀵커머스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 담보가 쉽지 않은 데다가, '1∼2시간 이내' 빠른 배송이 소비자 니즈와 부합하느냐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퀵커머스 수요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제 이들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해 '사업성'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 '백기' 든 쿠팡이츠·이마트·롯데슈퍼…"수익성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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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온, 쿠팡이츠]

 

새벽배송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쿠팡도 앞서 쿠팡이츠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으나,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철수했다. 

 

지난해 9월 '쿠팡이츠마트' 서비스 운영 지역을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쿠팡이츠마트는 소비자가 주문한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주문 즉시 1시간 이내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현재는 강남구·서초구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고, 송파와 강동 지역 일부에서만 운영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슈퍼 역시 퀵커머스 사업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2020년 일찍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롯데슈퍼도 지난해 2월 '1시간 바로배송'을 종료했다. 

 

이는 수익성 담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서는 주요 도심마다 도심형물류센터(MFC)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또 임대료부터 매장 관리 직원, 배달 라이더의 인건비까지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퀵커머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결국 일부 유통 기업은 퀵커머스 시장에서 백기를 든 상황이다.

 


■ 전문가들도 사업성은 '글쎄'…서비스 차별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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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전문가들도 퀵커머스 사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시간 이내의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존재한다는 판단 하에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제 퀵커머스 수요와 사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퀵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 여전히 진출하는 기업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과연 소비자들이 새벽 배송을 넘어 1시간 이내 빠른 배송을 원할지에 대한 의문은 든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공실이 늘면서 저렴한 값에 MFC를 구할 수 있어 퀵커머스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떴다"며 "그러나 이미 쿠팡의 로켓배송이 존재하고,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퀵커머스 시장에 업계 1위로 볼만한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퀵커머스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 '승기'를 잡는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서 교수는 "서비스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이상 퀵커머스보다 빠른 배송이 등장할 순 없다. 서비스 차원에서 1시간 이내의 빠른 배송이 소비자에게 얼마만큼 편의를 느끼게 만드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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