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급락①] 바닥모를 선물가격 2달러 붕괴 이어 1.6달러도 위태
겨울폭풍에 대한 우려 가시자 천연가스 선물가격 연일 급락세로 돌변, 한달새 선물가격 반토막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이와 연동된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말과 연초 역대급 겨울한파 예보에 반짝 상승했던 천연가스가 뒤바뀐 일기예보로 연일 급락세를 나타내자 가격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희색인 반면, 가격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사색이 됐다. 이미 코로나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천연가스 선물가격의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과연 바닥이 어딜지 의견이 분분하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11월 2달러 중반에서 순식간에 3.5달러까지 치솟더니 12월초 다시 2달러 중반까지 밀렸다. 하지만 작년말과 올들어 다시 3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던 천연가스는 지금은 2달러가 붕괴된데 이어 1.7달러 아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세계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겨울일기예보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작년말과 연초 차가운 겨울폭풍이 미국 북동부를 덮치자 역대급 한파에 대한 우려가 커졌었다. 제트스트림 속도가 크게 둔화되며 북극에 머물던 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왔고, 그로 인해 미국 전역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아이오와 등 일부 북미지역은 기록적 저온을 기록하며 겨울 강추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을 낳았다.
미국을 덮친 역대급 겨울한파 예보에 난방수요와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뒤따랐고, 전문가들은 전력생산과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수요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2달러 중반에서 3달러 중반까지 순식간에 치솟았고, 천연가스 선물가격 상승에 베팅한 관련 ETF 투자자들은 연초 짭짤한 수익률을 챙겼다.
그러나 역대급 한파에도 시장에 대규모 전력난이나, 생산시설 가동 중단, 현물 가격의 추가 상승현상이 나타나지 않자,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1월 중순 들어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고, 날씨예보 또한 겨울한파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예상으로 이어졌다.
일단 내림세로 돌아서자 천연가스 선물가격의 낙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3달러가 깨지더니 2달러 중반, 2달러 등 방어선이 차례로 무너지자 이제는 1달러 중반까지 속수무책으로 밀릴 태세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선물시장에서 헨리허브 천연가스 3월물 가격은 100만 BTU(열량단위) 당 1.7달러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중순 선물가격이 3달러 중반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반토막이 난 것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1.7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7월 이후 3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방압력이 거셌던 2022년과 2023년에도 2달러 지지선은 끝까지 버텼는데, 속수무책으로 2달러 지지선을 내준데 이어 이제는 1달러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어 어디까지 내려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의 알렉세이 아파나시브스키 분석가는 천연가스 선물가격 2달러 지지선 붕괴이후를 분석한 글에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1.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같은 급락이 현실화될 경우 수지타산을 고려한 생산업자들이 천연가스 생산량을 급격히 줄여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올해평균 2.6~2.8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 시장의 속성이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어디로 끌고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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