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급락②] 무너지는 선물가격 BOIL 투자자 비명, KOLD 투자자 쾌재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락에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BOIL은 한달새 가격이 3분의1 토막난 반면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는 100딜러 이상 올라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이와 연동된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말과 연초 역대급 겨울한파 예보에 반짝 상승했던 천연가스가 뒤바뀐 일기예보로 연일 급락세를 나타내자 가격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희색인 반면, 가격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사색이 됐다. 이미 코로나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천연가스 선물가격의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과연 바닥이 어딜지 의견이 분분하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천연가스 선물가격 연동 ETF는 KOLD와 BOIL이 있다.
2011년에 상장된 BOIL은 자산규모가 1조원이 넘어 천연가스 선물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ETF다. BOIL은 천연가스 선물계약으로 구성돼 천연가스 선물가격의 방향성을 2배로 추종한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오르면 BOIL 가격은 2배로 뛰며, 역으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내리면 BOIL 가격은 2배 하락하는 구조이다.
이에 비해 KOLD는 천연가스 선물가격의 움직임을 역으로 추종한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내리면 하락률에 역비례하여 2배 수익률을 거두는 반면, 반대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오르면 상승률의 2배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구조다.
결국 BOIL과 KOLD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가격 움직임에 맞춰 2배로 뛰거나, 2배로 내리는 매우 위험한 상품에 해당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선호하는 선물투자자들은 천연가스 선물가격에 대한 예측을 통해 BOIL과 KOLD를 번갈아 투자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예측이 틀렸을 경우 손실도 2배로 커질 수 있어 자칫 투자원금을 순식간에 날릴 위험이 있는 것이다.
작년 한해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줄곧 하방압력에 시달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0만 BTU(열량단위)당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수차례 2달러선을 위협받았다.
자연스럽게 선물가격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 투자자들은 기대이상의 수익률을 얻은 반면, 선물가격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BOIL 투자자들은 낭패를 봤다.
하지만 작년 11월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갑자기 2달러 중반에서 3달러 중반까지 치솟자, 상황은 역전됐다. BOIL 투자자들은 2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반면 KOLD 투자자들은 원금이 반토막이 나면서 사색이 되기도 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1월 깜짝상승에서 다시 2달러 중반까지 내려갔고, BOIL과 KOLD 투자자들의 상황은 역전됐다가 12월말 겨울한파가 미국을 덮치면서 다시 뒤바뀌었다. 1월중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2달러 중반에서 3.3달러까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BOIL 투자자들은 다시한번 활짝 웃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BOIL과 KOLD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2월들어 급격하게 바뀌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순식간에 2달러가 붕괴된데 이어 1.7달러까지 내려가면서 BOIL 투자자들은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반면, KOLD 투자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BOIL은 현재 13달러 후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1월9일의 40.7달러에 비하면 한달새 가격이 3분의1 토막이 났다. 반면 KOLD는 현재 1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최저치인 1월9일의 65달러와 비교하면 가격이 100달러 이상 올랐다. 작년말 BOIL과 KOLD의 가격차이는 3배가량이었지만, 지금은 1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ETF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천연가스 급등락 타이밍을 잘 맞춰 BOIL과 KOLD를 번갈아가며 투자했다면 투자금의 몇 배 수익률을 올린 반면, 반대의 경우 투자원금을 거의 잃어버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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