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도 실질환율 고점…과잉 강세 조정 국면” <대신證>

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23 09:29 ㅣ 수정 : 2025.05.23 09:29

팬데믹 이후 과잉강세 조정 국면
달러 대체 자산은 여전히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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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미국 금리 상승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최근 흐름이 팬데믹 이후 과도했던 달러 강세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질실효환율은 플라자합의가 있었던 1985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는 달러가 여전히 고평가 구간에 있다는 의미로, 최근의 달러 약세 기조는 오히려 수요 정상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달러인덱스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무역수지 적자, 재정적자 확대, 정치적 불확실성 등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동아시아 주요국 통화는 팬데믹 이후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일본, 중국, 한국 등 주요 교역국 통화가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어, 미국이 환율 협상에 나설 명분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엔화 강세가 물가 부담 완화와 금리 인상 압력 축소에 도움이 되는 만큼, 자발적인 환율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중국 역시 위안화 약세가 자본유출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안정 의지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한국 원화도 환율보고서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미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미국 측에서 ‘환율 왜곡’으로 판단할 여지도 있다.

 

이 연구원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미국 재정적자 규모는 우려할 만하다”면서도 “달러의 대체재가 여전히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 조정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가 미국 주도로 성장하면서 쏠렸던 달러에 대한 자금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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