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돌아온 주총 계절...금융지주 화두 ‘내부통제·주주환원’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3.08 07:18 ㅣ 수정 : 2025.03.08 07:18

KB·신한·하나·우리금융 25~26일 개최
내부통제 전문성 사외이사 기용 눈길
밸류업에도 주가 부진..주주환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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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로고.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이달 말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내부통제와 주주환원이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사고 방지 및 지배구조 고도화 뿐 아니라 최근 부진한 주가 부양 방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25일,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같은달 26일 각각 ‘2025년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함영주 회장을 재선임할 예정이고 다른 금융지주 안건은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정도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이번 주총 이후 금융지주 이사회 진용에도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당초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중 23명(72%)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될 예정이었는데 이 중 9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회사별로 보면 우리금융이 4명으로 교체 규모가 가장 크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 2명, 하나금융이 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금융지주가 내부통제 분야 전문성이 돋보이는 사외이사를 기용한 게 눈에 띈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잇달아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 강화 및 지배구조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견제·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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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표=뉴스투데이]

 

대표적으로 우리금융 사외이사 후보인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금융·경제 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분야서도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춘수(유진로지스틱스 고문) 후보는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사장 출신으로 내부통제 및 윤리경영에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인 전묘상 일본 공인회계사도 내부통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사회 사내이사인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번 주총서 사외이사 추천 이유와 기대 효과 뿐 아니라 향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계획을 주주들에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대 금융지주 모두 최근의 금융사고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회사 신뢰도 하락 등에 대한 사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들어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걸 비춰볼 때 주가 부양책에 대한 질문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시가총액 합계는 81조3770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84조5290억원)과 비교해 3조1520억원(3.8%) 감소했다.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인 밸류업 ‘우등생’으로 꼽혔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주주환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지난달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발표한 ‘2024년 경영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은 16조4205억원에 달했지만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금융지주들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고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세 속 위험가중자산(RWA)을 비롯한 건전성 관리를 비롯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총주주환원 운용 계획 등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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