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산협력 사절단, 중남미 4개국서 ‘K-방산’ 세일즈 통해 수출 다변화 모색
멕시코, 페루, 칠레, 콜럼비아 방문해 정부·군 고위인사와 기업 관계자 대상 ‘K-방산 설명회’ 개최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정부가 중남미에 민관 공동 방산협력 사절단(이하 사절단)을 파견해 멕시코 항공우주박람회(FAMEX), 페루 방산보안박람회(SITDEF) 등에 참석하는 등 K-방산 세일즈를 통해 수출 다변화를 모색했다고 2일 밝혔다.
김현욱 방위사업청 아시아중남미협력담당관을 단장으로 구성된 이번 사절단에는 외교부, 방위사업청, 국방부, 방위산업진흥회와 주요 방산기업들이 참석했다.
사절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멕시코를 방문해 FAMEX 개막식에 참석하고, 멕시코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K-방산 설명회에서 한국 방위산업의 강점과 정부 간(G2G) 수출계약 제도를 설명했다.
이어 열린 중남미 방산수출협의회에서는 우리 정부 관계자와 주중남미 KOTRA 무역관·국방무관이 모여 중남미 방산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중남미에서의 방산수출 촉진 전략을 논의했다.
멕시코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중남미 2위의 경제 대국이자 미국 군사력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 기준 중남미 2위의 유망 방산협력 대상국이다. 멕시코는 소형전술차(KLTV), 드론 등 전투 장비 현대화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절단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진 페루를 방문해 SITDEF 개막식에 참석, 페루 국방 분야 고위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방산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과도 호위함, 항공기 등 주요 무기체계 수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페루는 2012년부터 12년간 1조 7000억원 상당의 방산물자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중남미 최대 방산수출 협력국이다. 지난해 우리 기업은 페루 육군, 해군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해 최대 15년간 우선협상대상 지위를 확보했다. 그해 11월엔 △지상 장비 협력 총괄계약 △잠수함 공동개발 △KF-21 부품 공동생산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사절단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칠레, 30일부터 1일까지 콜롬비아를 방문, 현지 정부 관계자와 방산기업이 참석한 K-방산 설명회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칠레는 한국이 중남미에서 최초로 FTA를 체결한 국가로, 2022년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바 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쟁 참전국이자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과 방산·군수 협력 MOU를 체결했다. 2012년엔 한국의 함대함 미사일 ‘해성’을 최초 도입해 운용 중이며, 한국의 연안경비정, 탄약 등을 꾸준히 수입하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사절단 활동은 유럽과 중동에 집중되어 있던 기존의 방산수출 시장을 중남미로 다변화함으로써 방산 4대 강국으로의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주일 외교부 중남미국장은 “방산수출은 정무, 경제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라며 “정부 부처, 재외공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對)중남미 방산수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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