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ETF 아버지’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라”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 3종 출시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해야 합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 신규 상장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대표는 국내에 처음으로 ETF를 들여온 인물로 ‘ETF의 아버지’로 불린다.
배 대표는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한 이후 줄곧 테크 중심의 장기 투자를 강조해왔다”며 “미래 성장은 결국 테크 기업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배 대표는 디지털 시대의 본질을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라고 정의하며 “현대인의 일상은 이미 스마트폰과 앱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에 깊이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7개 주요 빅테크 종목을 언급하며 “이들 기업이 기술 신화를 이끌고 있고, 이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 변동성이 있더라도 테크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도 했다.
테크 성장성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배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은 자본 수익 외에도 매월 현금흐름을 원한다”며 “이는 퇴직자뿐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마찬가지로, 배당 상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배당 중심 상품은 매월 배당을 제공하지만 순자산가치(NAV)가 오르지 않아 성장성이 부족하다”며 “이에 한투운용은 테크와 같은 성장 산업에 투자하면서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춘 ETF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ETF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 ETF 등 총 세 종목이다.
해당 시리즈는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와 협업해 개발한 ‘미국배당퀄리티지수’를 기반으로 하며, 미국 대표 배당 ETF 중 하나인 ‘위즈덤트리 US퀄리티배당성장(DGRW)’을 모델로 삼았다.
이 지수는 과거 배당 이력보다 미래의 배당 성장성과 퀄리티(ROE·ROA 등)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특징이다. IT 섹터 비중이 약 20%에 달해 기존 배당 ETF와의 차별성을 갖는다.
배 대표는 “당장은 배당 수익률이 다소 낮아 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 주가가 오르면 기준가 대비 배당 매력도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러미 슈워츠(Jeremy Schwartz)와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주제 발표에 나섰다.
제러미 슈워츠 CIO는 “DGRW는 배당 이력보다는 향후 사업 성장성과 배당 확대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기술주 편입이 가능한 구조 덕분에 변동성 방어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외국납부세액 개편 이후 국내 월배당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품이 필요했다”며 “ACE ETF 시리즈는 테크 중심 고배당 전략과 월분배 구조를 결합해 장기투자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제러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가 영상 인사말을 통해 “탄탄한 재무와 배당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장기 수익률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제러미 시겔 교수는 DGRW의 이론적 베이스를 만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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