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5.28 10:40 ㅣ 수정 : 2025.05.28 10:40
수송량·탑승률 동반 하락…매출 32% 감소에 적자 전환 통합 LCC 경쟁 속에서 제주항공 투자 여력 넉넉지 않아
[사진 = 제주항공]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LCC(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지난해 말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 사고 이후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경쟁 환경 변화와 투자 여력 부족이 중장기 회복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8일 '제주항공-시장 입지 축소'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7000원으로 내렸다.
리포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한 3651억 원, 357억원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사고 이후 국내선과 국제선 수송량이 모두 큰 폭으로 줄어 탑승률과 단가도 동반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류제현 연구원은 “사고 이후 공급 좌석 수를 줄였지만 수요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에서 탑승률이 8~9%포인트 가량 하락했다”라며 “수요 위축에 따라 단가도 하락하고 실적 개선이 어려웠다”라고 진단했다.
류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 하락 덕분에 유류비와 공항 관련 비용이 다소 줄었지만 고정비인 급여와 임차료 부담은 여전했다”라며 “기초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하겠지만 3분기부터 사고 여파가 점차 해소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로 시장 점유율은 사고 직후 급락한 이후 최근 8.8%까지 소폭 반등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회복 속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제주항공이 그동안 기업 인수합병(M&A)가 아닌 유기적 성장을 중심으로 해온 전략을 고려할 때 기존 LCC 1위를 되찾기엔 경쟁 구도가 너무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