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bhc, 6월부터 '자율가격제' 도입...치킨값 오를까? 내릴까?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5.29 07:00 ㅣ 수정 : 2025.05.29 07:00

자율적으로 매장별 가격 책정...상권·매장 여건 고려
"원재료값 상승·배달앱 수수료 부담...가격 인상 전망"
"가격 경쟁력 확보 필요...인하 전략 가능성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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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bhc는 오는 6월부터 가맹점주가 치킨 가격을 정하는 '자율가격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가맹점별 상황에 따라 가격을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과 가격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최근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거쳐 내달 초부터 자율가격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가맹사업법상 본사는 가격을 강제할 수 없다는 점에 따라,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에 소비자 권장 판매가를 제시하고 가맹점주는 이에 준한 가격을 설정하는 관행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bhc는 가맹점주들의 요구에 따라 매장별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격 결정 정책을 전환했다.  

 

bhc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배달앱 수수료와 경기 침체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상권 특성과 매장 운영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가격 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라고 말했다. 

 

자율가격제 시행을 두고 치킨 가격의 향방에 따라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당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소비자 가격 인상 조치는 시간문제다. 실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원재료값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를 이유로 본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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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 비교. [자료=각 사 / 그래픽=뉴스투데이]

 

반면 자율가격제가 가격 인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bhc가 타사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해 2만1000원(후라이드 치킨·자사 홈페이지 기준)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해온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일부 매장에서 인하 전략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당장의 무리한 가격 인상은 되레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성민 대한가맹거래사협회장은 <뉴스투데이>에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본사 차원에서 치킨값을 대폭 올리기엔 어려운 국면"이라며 "일부 매장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시도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hc 관계자도 "자율가격제를 시행한다고 해도 일괄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 보진 않는다"며 "가격 인상과 인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매장별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경우 상권 내 점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상권 내에서 동일 브랜드 매장이 서로 다른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이 저렴한 매장에 집중되면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강 회장은 "가맹점 간 가격 차이가 소비자 유입에 영향을 미친다면 점주들 간의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본사가 중재 역할을 하더라도 갈등의 규모와 빈도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가격 결정 부담 전가 논란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자율가격제가 본사의 책임을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라며 지적하고 있다. 본사가 직접 가격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 불만이 본사에 집중되는 반면 자율가격제 아래에선 가격 조정의 책임이 개별 가맹점에 전가된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가맹사업법에 따라 최종 가격 결정권은 가맹점주에게 있고 본사는 가격을 강제할 수 없을 뿐더러 자율가격제를 통해 선택권을 열어드리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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