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전북특자도의 문화관광, '특별자치도' 이름값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김영재 기자 입력 : 2025.05.28 19:17 ㅣ 수정 : 2025.05.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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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관광지 전주한옥마을 전경. [사진 = 전주시 제공]

[전북/뉴스투데이=김영재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1년 4개월, 문화관광 분야에서 실질적인 '특별함'을 체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전주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을 도내 다른 시/군으로 분산하고,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특색 있는 콘텐츠 개발과 '생활 인구' 유입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전북도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한 수치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 방문객은 9,864만 명을 기록하며 1억 명에 육박했다. 방문 요인으로는 음식이 4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기타 관광(13.0%), 숙박(11.8%), 문화관광(10.6%)이 뒤를 이었다.

 

관광객 체류 시간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문화관광이 진정한 '특별함'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소위 말하는 한옥마을 원툴' 한계 명확…전주 외 시군, 매력 찾기 고군분투

 

전주 한옥마을이 전북 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이 나머지 시군으로 효과적으로 확산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랩 통계를 종합한 전북도 보도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 234만 명 중 군산(101만 명), 전주(63만 명), 익산(24만 명) 순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에서도 특정 지역 편중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전주 외 지역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인지도나 매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매년 열리는 수많은 지역 축제가 천편일률적인 콘텐츠로 인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회성 소비에 그치고 주민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지역 축제가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구 감소 지역의 관광 침체다. 무주, 진안, 장수, 임실 등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시군에서는 관광객 감소 추이가 뚜렷하다.

 

2023년 기준 인구 십만 명당 전북의 문화 기반 시설 수는 10.7개로 나타났다. 이는 'KOSIS 국가통계포털의 '문화기반시설총람 통계' 에서 확인 가능하며, 전국 평균인 11.2개(2023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그 중에서도 전북권 문화시설의 45%가 전주, 익산, 완주 '빅3'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간 문화 인프라 불균형이 심각함을 시사한다.

 

이는 농촌 지역의 열악한 접근성, 숙박 시설 부족, 노후화된 관광지 등 복합적인 문제와 맞물려 지역 활력 저해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전북이 가진 전통과 자연에 스토리를 더하고, 타 산업과 연계해야

 

전북은 판소리, 한지, 전통 공예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녔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유구한 역사에 비해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의 설화, 인물, 사건 등을 활용한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은 관광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025년 2월 3일 발표한 '전북지역 관광산업의 특징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는 복합 관광 상품 개발, 숙박 인프라 조성, 관광지 접근성 개선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전북의 관광산업을 문화예술, IT, 농생명 등 타 산업과 연계한 융복합 관광 상품 개발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과 맞닿아 있다.

 

'특자도의 진짜 특별함'을 향해 … 미래를 준비하는 전북특자도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러한 과제들을  인식하고 있으며, '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관광 정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예를 들어, 문화산업진흥지구,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 등 전북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 중이다.

 

또한,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전담 TF를 구성하고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며, 관광 인프라 개선 및 홍보 강화를 위한 '투어전북' 홈페이지 개편과 같은 구체적인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이 명실상부한 문화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의 정체성과 가치를 높이는 장기적인 비전 아래 문화관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2036년 전주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문화·관광 분야가 성공적인 개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전북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문화 인프라 확충과 국제적 수준의 관광 콘텐츠 개발은 물론, 참가 선수단과 관람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 마련에도 대비해야한다. 

 

궁극적으로 전북 문화관광의 '특별함'은 화려한 시설이나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전북 고유의 역사와 전통, 자연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하고, 전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경험' 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전북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방문객과 도민 모두에게 진정으로 특별한 가치를 선사하는 문화관광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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