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랜드마크 마린시티 안전문제 부상…태풍 ‘차바’로 침수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를 거쳐 부산을 강타하면서 부촌의 상징인 마린시티까지 바닷물이 범람해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오전 10시께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마린시티의 고층 아파트 저층까지 차올랐다. 11시에는 인근해안도로가 통제되기에 이르렀다. 바닷물이 도로에 주차한 차량을 휩쓸고 지나가거나 인근 상가 및 아파트 단지 피해가 속출됐다. 이러한 소식은 급속도로 각종 SNS를 타고 퍼졌다.
부촌의 상징 마린시티, 태풍피해 SNS로 퍼져
마린시티는 과거 수영만 매립지였던 곳에 조성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단지로 부산 최고의 부촌으로 꼽힌다. 특히 마린시티의 야경은 미국 뉴욕이나 홍콩에 준하는 한국 최고의 마천루 뷰로 자리잡아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명소이다.
특히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은 고액으로 서울 강남권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단지로 지난 2011년 말에 완성된 최고층 건물인 두산 위브 더 제니스와 현대 아이파크가 있고, 파크 하얏트 부산이 마린시티의 스카이라인으로 자리잡았다. 제니스는 80층이고 아이파크는 72층 건물이다.
제니스와 아이파크 모두 고층으로 갈수록 조망권이 좋기 때문에 저,고층 집값 차이는 수억원에 이른다.
SNS로 퍼진 제니스와 주변 도로 상황은 바닷물이 차올라 저층 피해가 불가피해 보였다. 한편 이 지역 한 주민은 범람한 바닷물과 함께 아파트단지 안까지 들어온 물고기를 잡은 사진을 개인 SNS에 올려 화제를 끌기도 했다.

‘집값↑=안전?’ 안전망 뚫린 고가 주상복합단지
해운대 마린시티의 고가 주상복합단지들이 주는 외관 느낌은 거대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꽤나 안전할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한 마린시티 주민은 “강한 태풍이 와도 바닷물이 주택가로 침범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거짓말이었다.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망이 뚫린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확실한 안전망을 요구하고 있다. 바로 이번 태풍이 오기 불과 2개월 전, 부산시 측이 내놓은 대비책이다.
부산시 측은 지난 8월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와 사비 655억 원을 들여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쪽 해상 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내년 국비 예산으로 기본 및 실시걸계 용역비용 9억 원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후 1시경 해가 뜨기 시작하고 2시부터 도로 복구에 들어가 현재 복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떠밀려온 흙, 모래부터 화분, 나무 등이 인근 건물과 자동차에 부딪히는 등의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인명피해도 현재까지 3명이 실종·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바닷가에 정박해 놓은 선박을 살피던 A(56)씨가 바다에 빠져 실종됐으며,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2층짜리 주택에 살던 B(90)씨가 1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한 대학 기숙사 공사장에서는 강풍으로 넘어진 타워크레인이 노동자 숙소를 덮쳐 C(59)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남구 문현동에서는 길을 가던 D(49)씨 등 2명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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