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국내 정수기 시장, 대박 내려면 '두마리 토끼' 잡아라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5.27 05:00 ㅣ 수정 : 2023.05.27 05:00

정수기, 제품 성능과 모델 활용 등 '스타 마케팅' 바람 거세
SK매직,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사전예약 완판·판매량 1만대 돌파 '기염'
코웨이, 2021년 'BTS'와 모델 계약...지난해 정수기 매출액 1조원대 넘어
청호나이스, '임영웅 효과' 누려...지난해 판매액 2021년 대비 3배 늘어
등장 모델 구설수에 휘말리면 제품 판매에 악영향 주는 단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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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매직/코웨이/청호나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연진아’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송혜교.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그의 손을 잡은 SK매직도 덩달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활구독 기업 행보에 본격 나선 SK매직은 최근 송혜교를 모델로 발탁하고 얼음정수기 신제품 광고를 선보였다.  그가 광고한 얼음정수기 신제품은 설치까지 최소 1주일 기다려야 하는 등 출시와 동시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판매량에는 제품 자체 경쟁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인기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제품과 기업 브랜드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스타 마케팅’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매직은 최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로 제안하는 ‘홈 라이프 큐레이션 컴퍼니(Home Life Curation Company)’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SK매직은 렌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개념 구독 서비스 ‘생활구독’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송혜교를 모델로 활용했다. 송혜교는 지난 1일 공개된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광고를 시작으로 SK매직 모델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송혜교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시장 선도 기업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생활구독 사업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SK매직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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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매직]

 

SK매직 예상은 적중했다. SK매직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는 사전 예약 프로모션 준비 물량부터 완판을 기록했다. 그리고 4월에 선보여 출시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판매량이 이미 1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SK매직은 전체 얼음물 정수기 판매 비중도 커졌다.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출시 후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 가운데 4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비중은 30%대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는 7% 포인트  급상승했다.

 

얼음정수기 주문량도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사전예약 기간 동안 지난해 보다 30% 이상, 3월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SK매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워코크 얼음물 정수기 인기가 높아 경기도 화성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주문하면 설치까지 1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SK매직은 해당 제품 판매량 증가의 주요인으로 △물과 얼음을 동시 제공하는 원터치 기능 △ 주방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제품 크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프리미엄 가전 및 홈카페 트렌드 영향 등을 꼽았다.

 

이처럼 제품 자체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SK매직은 모델 송혜교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SK 관계자는 “5월부터 배우 송혜교를 앞세운 광고를 진행했으며 온에어 이후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음식물처리기, 매트리스 제품 판매는 물론 문의 전화도 10% 내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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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타마케팅’은 렌털업계에서 오래전부터 채택해 온 마케팅 방식이다. 다만 이전 스타마케팅이 주된 소비층인 중장년층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트렌드는 젊은 층도 함께 겨낭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웨이는 2021년 3월 전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을 일으킨 보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모델 계약을 맺었다. 코웨이는 그동안 나이대가 있는 모델과 함께 해왔지만 돌연 젊은 아이돌그룹을 발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BTS 효과는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졌다. 모델 기용 이전인 2020년 8961억원이던 해외법인 매출액이 2022년에는 1조4019억원으로 성장했다는 게 코웨이측 설명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BTS 덕분에 매출액이 상승했다고만 하기에는 다른 요소들이 많지만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도움이 된다”며 “BTS를 글로벌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활용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커피 얼음 정수기 ‘에스프레카페’는 2021년 출시됐지만 임영웅이 출연한 광고는 이듬해에 방영됐다. 에스프레카페는 2022년에 2021년 대비 3배 이상 팔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시대적으로 홈카페 열풍이 분 영향도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크게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임영웅 모델 기용 후 ) 소셜미디어(SNS) 채널 등의 구독과 댓글 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는 인기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양날의 칼’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이 지닌 영향력은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실제 매출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광고모델료가 수억원, 수십억원에 이르지만 스타 모델 등장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거액을 모델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반대로 계약 중인 모델이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렸을 때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는 리스크(Risk)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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