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민 기자 입력 : 2025.05.02 11:02 ㅣ 수정 : 2025.05.02 11:02
진학사 캐치, 월급 300만 원의 사기업과 공무원 중 선택 질문 공무원 준비 의향 ‘없다’ 69%…현재 수험생 비율 10% 불과 Z세대 74% “공무원 진지하게 고려 안 해”…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연봉’ 9급 공채 경쟁률, 4년 연속 하락 후 2025년 24.3:1로 소폭 반등
Z세대 53%, 월급 같아도 공무원보다 사기업을 선호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Z세대는 월급이 같더라도 공무원보다 사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응답자 중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2074명을 대상으로 월급이 300만 원으로 같은 경우 사기업과 공무원 중 어디를 선택할지 질문했다. 그 결과, ‘사기업’을 선택한 비중이 53%로 ‘공무원(47%)’보다 높았다.
‘공무원 준비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9%가 ‘준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10%에 불과했으며, ‘지금은 아니지만 향후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16%였다. ‘과거 준비했으나 현재 의향이 없는 응답자(5%)’까지 포함하면, 공무원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비율은 74%에 달했다.
공무원 준비 의향 [자료=진학사 캐치 / 그래프=뉴스투데이 이가민]
이 같은 인식은 실제 수험 현황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인사혁신처 공식 블로그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9급 공채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35.0:1 △2022년 29.2:1 △2023년 22.8:1 △2024년 21.8:1로 꾸준히 낮아졌으나, 2025년에는 소폭 반등하며 24.3:1을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과거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수 자체가 줄어든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Z세대가 공무원을 희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연봉(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향과 맞지 않음(20%)’, ‘낮은 성장 가능성(10%)’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경직된 조직문화(9%) △긴 시험 준비 기간(7%) △합격 불확실성(6%) △커리어 정체 우려(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무원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고용 안정성(49%)’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정년 보장(17%)’, ‘워라밸(12%)’이라고 답한 경우도 있었고, 이외에 △복지제도(7%) △성향에 잘 맞음(7%) △성과 경쟁이 덜함(3%) △연봉(2%) △주변 지인의 권유(2%) 순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직에 대한 기대 연봉 수준도 현재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9급 기준 월 269만 원인 현재 공무원 급여에 대해, ‘300만 원’(26%), ‘500만 원 이상’(25%)은 되어야 지원 의향이 생긴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서 ‘350만 원(22%)’, ‘400만 원(21%)’, ‘450만 원(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진학사 캐치가 지난해 진행한 동일 주제 설문에서도 Z세대의 78%가 공무원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바 있다. 당시에도 ‘낮은 연봉’과 ‘직무 비적합’이 주된 이유였으며, 희망 연봉으로는 5천만 원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기성세대와 달리, Z세대는 단순 안정성보다는 연봉이나 커리어 발전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공 부문도 공무원 연봉 인상 등 재정비를 시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