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스마트폰 성장 변곡점 맞아 삼성전자 '슬림' 애플 '폴더블'로 승부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5.11 07:00 ㅣ 수정 : 2025.05.11 08:21

삼성전자, 13일 오전 새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 선보여
두께 5.8㎜ '초슬림폰'...고릴라 글라스 세라믹2로 내구성 극대화
애플, '슬림'과 '폴더블' 라인업 함께 선보여 S25 엣지와 경쟁
라인업 강화와 출시 분산 통해 연간 매출 공백 줄이려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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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왼쪽)과 애플 스마트폰 모습.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최초로 선보인 후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가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은 대부분 AI(인공지능) 기술력을 무기로 삼았다. 

 

현재 AI 기능은 자동 요약, 문법 교정, 사진 자동 보정 등 기존 기능에 접목된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일반 사용자가 AI가 가져온 편의성을 모두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보여주듯 AI 스마트폰은 처음 등장한 이후 기존 AI 기능을 고도화하거나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기존 스마트폰에서 혁신적인 경험을 하지 못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교체 수요가 둔화된 모습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폼팩터 혁신에 나서는 등 매출 극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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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오는 13일 스마트폰 신규 라인업 ‘갤럭시 S25 엣지(Galaxy S25 Edge: Beyond slim)’을 출시한다.  [자료 = 삼성전자]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오전 9시 온라인을 통해 스마트폰 신규 라인업(제품군) ‘갤럭시 S25 엣지(Galaxy S25 Edge: Beyond slim)’을 최초로 공개한다. 

 

‘날씬함을 넘어서다’라는 의미가 담긴 ‘비욘드 슬림(Beyond slim)’을 강조하는 신제품은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다.  시장이 예상하는 신제품 스펙은 △두께 5.8mm △무게 163g △6.7인치 디스플레이 등이다.

 

예상 스펙을 기준으로 두께는 갤럭시 S25 기본형 7.2mm과 비교해 1.4mm, 울트라형 8.2mm 대비 2.4mm 더 얇다. S25 엣지는 무게가 기본형(161g)에 비해 다소 무겁지만 울트라형(218g)보다 55g가량 가볍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신제품 스펙은 전면 디스플레이에 미국 특수유리 생산 업체 코닝(Corning)의 신규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Corning® Gorilla® Glass Ceramic 2)’가 탑재된다는 점이다.

 

신제품은 역대 가장 얇은 스마트폰인 만큼 내구성이 최대 과제다.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는 광학적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손상 저항과 균열 방어 성능을 강화한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 내구성을 강화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기고문을 통해 “새 모델은 강력한 AI 파트너이고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겸비하도록 삼성전자 기술력의 정수가 녹아 있다”라며 “슬림한 디자인 이면에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갤럭시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집념과 정교한 기술혁신이 담겼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S20 시리즈’를 출시한 이래 5년간 일반·플러스·울트라 등 3개 모델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5 엣지는 보급형 제품 '팬에디션(FE)'을 제외하고 오랜만에 새롭게 고객에게 선보이는 갤럭시 S 시리즈 라인업(제품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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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첨단 제품 공세에 맞서 애플도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폴더블과 슬림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2011년 아이폰4s를 출시한 후 고집해온 ‘신제품 일원화 출시’ 방식이 내년부터 바뀔 것이라는 사업 청사진에 따른 것이다.

 

IT(정보기술)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애플은 내년 출시 모델부터 프로와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은 3분기, 기본 모델은 6개월 후인 이듬해 1분기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애플이 현재 개발 중인 슬림과 폴더블 라인업이 함께 출시된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쉽게 설명하면 2026년 하반기에 △아이폰18 프로 △아이폰18 프로맥스 △아이폰 슬림 1세대 △아이폰 폴더블 1세대를 출시하고, 2027년 상반기에 △아이폰18 기본 모델 △아이폰18e가 공개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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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1월 열린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행사에서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양사의 이 같은 변화는 라인업 강화 및 출시 분산을 통해 연간 매출 공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 S 시리즈’, 3분기 ‘갤럭시 Z 시리즈’를 공개한다. 출시 효과로 신제품 판매가 활발한 1·3분기는 성수기이지만 2·4분기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비수기로 평가된다.

 

2024년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매출만 봐도 △1분기 32조7900억원 △2분기 26조6400억원 △3분기 29조9800억원 △4분기 25조원으로 1·3분기 매출이 가장 많다.  1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낮지만 갤럭시 S는 플래그십(고급) 표준 모델인 반면 갤럭시 Z는 전체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특화 모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갤럭시 Z가 갤럭시 S에 못지 않은 판매실적을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갤럭시 S 시리즈가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자리잡은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애플도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9월부터 12월(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를 이원화하면 상반기 매출 보강 및 삼성전자의 갤럭시 S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급망 집중 구조 등으로 생산 차질을 여러차례 경험한 애플은 생산 일정 효율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각 회사에서 기존에 출시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 관심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하지만 폼팩터 변화만으로 장기적인 수요를 이끌어내긴 어렵고 제품 차별화·다변화가 모두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애플이 폴더블과 슬림 제품을 실제 출시하더라도 이미 삼성전자가 진입한 사업 영토라는 점에서 폼팩터 이상의 새로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디자인이나 커버 디스플레이 등에 변화 준 갤럭시 Z처럼 슬림 모델도 차별화해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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