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5.22 12:00 ㅣ 수정 : 2025.05.22 12:00
헤드헌터 연봉은 JD분석력‧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결정 AI시대에 전문 교육 통해 디지털 문해력까지 갖춰야
'뉴헤드헌터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대기업의 수시채용 확산과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헤드헌터’는 고용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전문직으로 부상중이다. 직업적 전문성과 안정성도 강화되는 추세이다. 뉴스투데이가 격변하는 헤드헌터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는 심층기획을 국내언론 최초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헤드헌터의 높은 연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JD 분석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누구나 헤드헌터가 될 수 있지만, 모두가 고연봉을 받는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JD(Job Description, 직무기술서)를 정확히 해석하고 그에 맞는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 헤드헌터만이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JD 분석력이 높을수록 불필요한 미스매칭이 줄어들고, 채용 성사율이 높아져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기업과 후보자와 소통하며 ‘핵심 역량’을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다.
JD 분석력과 소통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헤드헌터 교육과 풍부한 업무 경험이 요구된다. 경험은 오랜 시간을 요구하지만, 교육은 짧은 시간에 최고 수준의 헤드헌터를 양성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헤드헌터의 고수익을 보장하는 핵심 역량을 교육할 수 있을까.
■ 기업이 원하는 ‘진짜 핵심 역량’ 찾아내야...JD의 한 단어를 정확히 해석하지 못하면 치명적 실수로 이어져
JD에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직무, 자격 요건, 조직문화까지 녹아 있다. 하지만 교육이나 경험이 부족한 많은 헤드헌터들은 직무 타이틀과 연봉, 우대사항 정도를 훑는다. 이런 접근은 곧바로 ‘잘못된 매칭’과 ‘낮은 성과’로 이어진다.
리멤버 헤드헌팅 서비스팀의 김유선 팀장은 “PM(Project Manager)과 리서처(Research Manager) 간에 JD 분석 능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PM은 고객사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오랜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JD를 보고 고객사에서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반면, RM은 JD를 보면 표면적인 부분만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JD 해석의 미숙함은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POS 시스템 개발 직무에 하드웨어 개발자를 추천했으나,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연동 경험이 필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있다. JD의 한 문장, 한 단어를 정확히 해석하지 못하면 기업과 후보자 모두에게 신뢰를 잃고 만다.
한편, JD의 숨은 의미까지 파악해 기업이 진짜로 원하는 ‘핵심 역량’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후보자를 발굴하는 헤드헌터는 단숨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산업별‧직무별 특성을 꿰뚫는 배경 지식과 기업의 조직구조와 성장전략까지 읽어내는 통찰력이 더해질 때, JD 분석력은 곧 ‘헤드헌터의 경쟁력’이 된다.
고연봉 헤드헌터는 기업과 후보자 간에 의사소통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핵심 직무 역량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인재를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 헤드헌터 교육 전문가들, “JD 분석력‧소통 능력‧디지털 문해력 갖춘 헤드헌터 만들어야”
신입 헤드헌터에게 JD의 핵심 역량을 후보자의 경력 사항에서 찾아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매칭하는 실전 사례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산업 트렌드와 직무별 전문용어, 조직구조 등 배경지식을 넓혀서 JD의 맥락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상상우리 정선옥 수석 헤드헌터는 “헤드헌터가 받는 JD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입사서류와 달라서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키워드 분석을 통해 중점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을 집중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JD를 토대로 주니어 레벨과 시니어 레벨을 분석하고, 각 레벨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세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면서 “직무 분석이 끝난 다음에 연봉의 범위를 산정하는 교육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입 헤트헌터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JD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기업과 후보자 사이에서 소통하며, 업무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파악해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유선 리멤버 팀장은 “JD를 단순하게 분석하는 능력보다는, JD를 바탕으로 인사담당자와 소통하며 후보자에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헤드헌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현업 전문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는 과정이 강조된다.
초보 헤드헌터에게 고급 헤드헌팅 기술을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히든스카우트의 방현배 대표는 “JD에 있는 우대사항이 필수인가 아닌가를 파악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나 기업마다 다른 특성을 바탕으로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 중에서 핵심 역량을 추려내고, 후보자와 매칭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헤드헌터 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장년에 대한 특성화된 헤드헌터 양성 교육도 중요하다.
정선옥 헤드헌터는 “상상우리 헤드헌터 교육과정에 중장년 헤드헌터들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 문해력) 교육 과정도 포함됐다”며 “CX(고객 경험) 분야에서 슬랙과 노션 등 최신 업무 툴을 사용하는 것이 생소한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정 헤드헌터는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내용을 JD 분석에 녹일 수 있어야 한다”며 “실제로 현장에는 디지털 문해력이 요구되는 JD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JD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헤드헌터를 평가할 때, 기본적으로 후보자의 지원 자격과 담당 업무를 토대로 앞으로 하게 될 일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지 본다”며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JD 분석 능력도 검증하는 시대”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