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X’ 스타트업 (12)] ‘수노(Suno) AI’, 인공지능으로 음악산업을 재정의하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5.14 00:30 ㅣ 수정 : 2025.05.14 00:30

[기사요약]
텍스트 기반 음악 생성 AI ‘수노(Suno)’, ‘모두를 창작자로 만들겠다’는 꿈에서 탄생
보컬까지 생성하는 음악 AI 기술로 1억2500만달러 투자 유치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과 파트너십 통해 사용자 1200만명 돌파
저작권·윤리 논란 속에서도 AI 음악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전망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최근, 인공지능(AI)이 제조, 의료, 금융, 교육, 농업,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X’로 불리는 이 융합을 선도하는 주역은 바로 AI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기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I 스타트업들의 혁신 사례와 프로젝트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image
[출처=boomlive]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음악은 오랜 시간 예술적 직관과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러한 복잡한 창작 과정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민주화하는 흐름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을 내건 AI 스타트업 ‘수노(Suno)’는 이 시장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 금융 AI 출신 창업진의 ‘음악 창작 민주화’ 도전

 

‘수노’는 2022년 미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되었으며, 하버드대학교 물리학 박사이자 금융 AI 기업 ‘켄쇼(Kensho)’ 출신의 Mikey Shulman이 CEO를 맡고 있다.

 

Georg Kucsko, Martin Camacho, Keenan Freyberg 등 공동 창업자는 켄쇼에서 함께 일한 기술 전문가들이며,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과 실무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초기부터 트랜스포머 기반 오디오 생성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으며, 실사용자 피드백과 기술 개선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2023년 말 정식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후 약 1년 만에 12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AI 음악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주도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총 1억2500만달러를 유치했고, 기업 가치는 5억달러로 평가받았다.

 

image
[출처=suno]

 


• AI로 만드는 ‘보컬 포함’ 완곡 생성.. 누구나 작곡하는 시대 열다!

 

‘수노’의 가장 큰 차별점은 텍스트 입력만으로 보컬과 악기를 포함한 ‘완성된 곡’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은 사용자가 원하는 장르, 분위기, 악기, 가사 등을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AI가 이를 음악 문법에 따라 해석하고 멜로디, 리듬, 하모니, 구조 등을 창작하는 방식이다.

 

간편한 ‘Simple Mode’에서는 프롬프트 하나만으로 곡 제목, 가사, 커버 아트를 포함한 음악이 자동 생성되며, ‘Custom Mode’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가사와 구조 태그를 활용해서 보다 정교한 창작이 가능하다.

 

‘수노’는 트랜스포머 기반의 자기회귀(Autoregressive) 아키텍처를 활용해 오디오 생성 기술을 개발해왔다.

 

2023년에는 오픈소스 Text-to-Audio 모델인 ‘Bark’를 공개했으며, 이를 토대로 자체 기술을 고도화해 V3 → V4 → V4.5 버전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2025년 5월에 출시된 V4.5에서는 곡 길이가 최대 8분까지 확장되었고, AI가 텍스트의 맥락을 더욱 정교하게 반영해 감정 표현과 장르 해석 능력이 향상되었다.

 

< ‘수노’ 버전 별 기능 비교 >

image
[출처=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작성]

 


• 창의성 확대하는 주요 기능들 - Covers, Personas, Extend

 

‘수노’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비전문가도 고품질의 음악 창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Covers’는 기존 곡을 다른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Personas’는 곡 스타일(보컬톤, 감정 등)을 저장해 반복 적용할 수 있게 한다. ‘Extend’는 이미 생성된 곡을 이어 붙이거나, 업로드한 오디오 샘플을 확장해 하나의 긴 곡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외에도 Instrumental 모드, 다국어 가사 인식, Remaster, Prompt Helper 등 기능이 추가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월 10~24달러의 유료 서비스는 상업적 이용 권한까지 포함되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기업 고객의 활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image
[출처=neowin]

 


• MS·아마존과 손잡은 ‘수노’, 창작 생태계 확장 가속화

 

‘수노’는 2023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과의 협력으로 MS 생태계에 통합되었으며, 최근에는 아마존 Alex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음성 기반 음악 생성 기능도 준비 중이다.

 

‘Summer of Suno’ 캠페인으로 100만달러 규모의 창작 지원금을 지급하고, 유명 프로듀서 팀발랜드와 함께 리믹스 콘테스트를 여는 등 커뮤니티 중심의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수노’를 활용해 생일 축하 노래, 유튜브 배경음악, 교육 콘텐츠, 광고 BGM, 게임용 사운드트랙 등 다양한 용도의 음악을 직접 창작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 음악을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등에 올려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image
[출처=X]

 


• 저작권 소송과 윤리 논란.. ‘수노’의 진화, 시험대에 오르다

 

빠른 확산과 기술 혁신에도 불구하고, ‘수노’는 현재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수노’와 경쟁사 Udio가 AI 학습을 위해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무단 복제해 사용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독일의 저작권 관리단체 GEMA 역시 유사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노’는 ‘공정 이용(fair use)’ 원칙을 근거로 반박하고 있으며, 자사의 AI는 기존 음악을 단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문법을 학습해 새로운 창작물을 생성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송 결과에 따라 ‘수노’의 모델 설계, 학습 방식, 수익 구조 전반이 재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윤리적 문제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가 ‘수노’를 이용해 혐오 표현이나 특정 인종·정치 집단을 조롱하는 노래를 제작한 사례가 보고되었고, 이는 콘텐츠 필터링과 플랫폼의 책임 문제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 창작 도구인가, 예술의 위협인가.. 경계에 선 ‘수노’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창작을 보조하는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수노’는 기술 고도화, API 제공, 모바일 앱 출시, 전문가용 툴킷 도입 등을 통해 플랫폼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 창작의 진정성’과 ‘AI 생성의 독창성’이라는 예술적 가치의 충돌은 ‘수노’가 직면한 본질적 도전 과제다.

 

실제로 V3.5 버전의 ‘날 것 같은 감성’을 선호했던 일부 사용자들은 V4에서 ‘감정이 덜하다’고 평가하며, 기술만으로는 모든 창작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음을 보여준다.

 

image
[출처=howfinity]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노’는 음악산업의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으며, 생성형 AI가 창작 영역에서 어떻게 제도화되고 수용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AI는 음악산업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명확한 책임’을 요구받고 있으며, ‘수노’는 지금 그 경계 위에 서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 노재범(Jaebum Noh) ▶ KAIST 경영공학박사 /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 자문위원 / (전) 삼성 멀티캠퍼스 전무 / (전) 삼성 SERICEO 대표이사 /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