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오수교회, 이웃과 생일을 나누다…‘오수마을 행복축제’로 따뜻한 울림 전해

김예나 기자 입력 : 2025.05.19 08:29 ㅣ 수정 : 2025.05.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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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7일 임실군 오수교회 앞마당에서 열린 ‘오수마을 행복축제’에서 지역 주민들이 하모니카 공연을 선보이며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수교회 창립기념주일을 맞아 교회와 마을이 함께 준비한 공동체 축제로 마련됐다. [사진=구윤철 기자]

 

[전북/뉴스투데이=김예나 기자] 임실군 오수면에서 열린 ‘2025 오수마을 행복축제’가 교회와 지역주민이 함께 만든 따뜻한 연대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17일 오수교회 앞마당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단순한 종교 행사에서 벗어나 마을 전체가 참여하고 공감하는 진정한 마을축제로 확장됐다. 이번 행사는 오수교회 창립기념주일을 맞아 “우리만의 생일 잔치가 아닌, 이웃과 함께 나누는 축제를 만들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오수교회 최원홍 목사는 “요즘 한국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교회가 사랑을 실천하고 이웃을 섬기는 공동체라는 점을 보여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교회 생일을 마을과 나누는 행사로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뻐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대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하모니카 공연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고, 어르신들은 손뼉을 치며 흥겨운 분위기를 함께했다. 이날 행사의 출연자들은 정성껏 준비한 연주를 이어갔고 현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 진행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눈에 띄었다. 오수교회 신도들과 청년부, 여성 교인들로 구성된 봉사팀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정비하고 식사를 준비하며 뒷정리까지 도맡았다. 

 

일부 봉사자들은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이동을 도우며 휠체어를 밀거나 부축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은 별도의 홍보 없이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이번 축제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현장에는 ▲이성재 임실군의원과 ▲김용완 오수교회 장로가 공동위원장으로 나서 축제 전반을 총괄했다. 오수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성재 임실군의원은 행사장을 직접 돌며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성재 의원은 “군의원으로서도 지역 어르신 복지에 관심이 많지만 오늘처럼 주민과 교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는 더없이 뜻깊다”며 “교회가 신앙의 공간을 넘어, 따뜻한 공동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용완 장로는 “이 축제는 교회만의 행사가 아니다. 어르신들과 이웃, 봉사자 모두가 함께 만든 마을 전체의 잔치”라며 “교회가 종교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을 섬기는 사랑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주민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모든 준비 과정이 큰 보람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단지 공연과 식사가 오간 행사가 아니라, 교회가 지역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황영순(78세) 어르신은 “교회가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마을을 챙겨주는 걸 보니 다시 믿음이 간다”며 “이런 잔치가 매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수마을 행복축제는 ‘교회가 세상과 나누는 생일잔치’라는 취지 그대로 종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앞으로 이 같은 시도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돼 교회가 주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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