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5.26 08:02 ㅣ 수정 : 2025.05.26 08:02
엔비디아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대선 정책 기대…美FOMC·韓금통위 향방 주목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증권가는 이번주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챗GPT 생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5월 마지막 주(26~30일)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경제지표와 국내 정치적 이벤트, 미국의 금리 정책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정책 관련 입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결과 등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변수들이 혼재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지난주 코스피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엔비디아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AI 투자 향방 가를 분기점
이번주 주요 이벤트로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꼽힌다. 엔비디아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이번 실적이 향후 AI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 역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A 빅테크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시장은 AI 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신뢰를 되살리는 가운데 엔비디아도 이러한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 대상으로 AI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중동 국부펀드와의 협력 확대는 단기 매출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실적이 AI 반도체 투자에 대한 확신을 유지할지 여부를 판단할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만약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엔비디아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AI 반도체 관련주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실적이 부진하거나 중국 리스크가 시장 우려보다 크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 결국 핵심은 엔비디아가 AI 시대 수요 구조를 얼마나 지속가능한 실적으로 증명하느냐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 대선 정책 기대감…美 FOMC·韓 금통위 향방 주목
국내에선 내달 초 치뤄지는 대선 이벤트도 부각될 소지가 있다. 선거 자체가 정치·정책 리스크를 수반한 이벤트인 동시에, 정책 기대감이라는 상승 동력을 유발하는 ‘양면성’을 지닌 재료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장은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내수 활성화 정책과 자본시장 공약 등 파급력에 주목한다. 특히 증시 부양책과 상법 개정안 추진 의지는 중장기적인 국내 증시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그중에서도 지주회사 종목들이 잠재적인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낮은 자산가치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할인 요인으로 평가절하돼 왔던 순자산 대비 저평가된 지주사들이 지배구조 개선 이슈를 계기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시장 관심은 오는 29일 열릴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 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2.50%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정책과 관련한 우려가 미중 무역 협상을 기점으로 일부분 완화됐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히 높다는 이유다.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역시 이번주 코스피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금리 인하 가능성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라는 점이라든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는 점 등에도 불구하고 5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19~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626.87) 대비 34.78포인트(1.32%) 하락한 2,592.09에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코스피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미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 속에 약세를 보였다.
특히 차익실현 매물과 외국인·기관의 매도세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 2,600선을 일시적으로 상회했으나, 주 후반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와 글로벌 증시의 혼조세로 인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50~2,690선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AI(반도체·AI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유통 △엔터 △금융(증권은행)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긍정적인 엔비디아 실적과 미 경제지표 부진 속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확대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단기 차익실현과 미 자산 이탈 가속화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 파월 연준 의장 연설(26일), 미 4월 내구재 신규수주·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27일), 미 5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28일), 5월 한은 금통위·미 5월 FOMC 회의록 공개(29일)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