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산 산업, 소비·생산 모두 부진…건설만 '선방'
광공업 생산 전년동월대비 1.2%↓…소비도 7.2% 급감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하며 '버팀목' 역할

[뉴스투데이=김태형 기자] 부산 지역 산업 전반이 4월 들어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줄고, 소비도 눈에 띄게 감소한 가운데, 건설 부문만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3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부산광역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보다 1.2%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식료품(17.1%)과 1차금속(3.7%) 부문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3.8%)과 금속가공(-7.3%) 등 주요 업종의 감소 폭이 컸다.
출하 지표는 전월 대비 6.5% 증가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1.6% 증가에 그쳤다. 이 중 1차금속(25.4%)과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33.9%)이 출하 증가를 이끌었으나, 기타 운송장비(-33.3%)와 금속가공(-9.4%) 부문의 감소가 전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했다. 자동차(56.8%)와 1차금속(19.9%)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고, 반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5.8%)과 의료정밀광학기기(-18.1%)는 재고가 줄었다. 이는 생산 부진과 함께 기업들이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부문도 위축됐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9.8로 전월보다 10.8%, 전년 동월보다 7.2% 각각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백화점이 전년 동월 대비 8.5%, 대형마트가 4.4% 줄어 소비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오락·취미·경기용품과 음식료품 판매가 증가했지만, 의복·가전제품·화장품 등 외부 활동 관련 소비는 전반적으로 줄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건설 부문은 선방했다. 부산의 건설수주액은 1조1806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공공부문 수주는 줄었지만, 민간부문에서 11.8% 증가하며 전체 수주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건축 부문에서는 재개발 중심으로 10.9% 증가했고, 토목 부문은 치산 및 치수 사업 확대로 일부 보완했으나 전체적으로는 45.7%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소비와 생산의 부진 속에 건설이 유일한 성장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의 반등을 위해서는 내수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에 대한 중장기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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