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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수가 연일 2000명 이상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올해 추석 연휴는 고향에 내려가 차례를 지내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차례상도 간소화 됐고 화상 통화를 이용한 ‘언택트 차례’까지 등장했다. 그래도 차례상은 격식에 맞게 차려야 하는 법, 21일 추석을 맞이해 차례상 차리는 법에 대해 정리해봤다.
■ 차례상의 기본 원칙 ‘음양오행’
차례는 각 지방마다 고유의 풍습 등으로 지내는 법이 다르다. 그러나 수많은 차례를 지내온 우리 선조들은 큰 틀인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방식을 고수해 왔다.
지방(위폐 또는 신위)은 북쪽을 향해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북쪽은 오행 가운데 ‘수(水)’에 해당하는 자리로 높은 위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조상을 잘 섬긴다는 의미에서 북쪽에 배치하는 것이다.
차례상은 5열로 차리는데 지방이 있는 쪽 맞은 편인 남쪽에 술을 둔다. 술의 위치에서 보면 오른쪽이 동쪽이고 왼쪽이 서쪽이다.
지방 바로 앞이 1열인데 식사류인 밥과 국이 올라간다. 2열은 주요리가 되는 구이와 전 등이, 3열에는 부요리인 탕 등이, 4열에는 나물과 김치, 포 등 밑반찬이 올라간다. 5열에는 과일이나 과자 등 후식에 해당하는 것들이 올라간다.
■ 차례 음식 준비, 기본 요령
차례(제사) 음식을 제수(祭需)라 부른다. 제수는 각 가정과 지방에 따라 특색을 갖고 있어 준비한 음식들이 달라질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술은 맑은 종류를 사용하며 떡은 시루떡을 쓴다. 찌개 또는 탕 등은 어탕과 육탕, 계탕 등 홀수로 올리거나 재료 3가지를 써서 한꺼번에 만들기도 한다.
부침개는 고기전과 생선전 등을 준비한다. 구이는 조기와 쇠고기, 닭 등을 쓴다. 포는 어포, 육포 등을 준비하며 어포의 경우 등이 위로 가게 담는다.
나물은 색이 다른 3가지를 한 접시에 담고 김치는 나박김치를 주로 쓴다. 또 모든 제수는 향신료(마늘‧후추‧고춧가루‧파)를 쓰지 않고 간장과 소금만 사용해 조리한다.
■ 상차림 시 혼동하는 것들
제사는 조상을 한 분만 모실 수 있지만 두 분 이상 모시는 경우도 있다. 다수의 조상을 모실 경우 각 지방 별로 밥과 국, 숭늉 등은 그 수대로 준비한다. 추석의 경우는 송편이 올라간다.
밥은 그릇에 담고 뚜껑은 덮어 놓는다. 국은 쇠고기 뭇국을 쓰는데 역시 덮개를 덮어 놓는다. 숭늉은 냉수 혹은 더운 물에 밥알을 조금 풀어 놓는다.
그밖에 △술 △식초 △간장 △떡 △찌개 △부침개 △구이 △포 △식혜 △나물 △김치 △과자 △과일 등은 지방의 수와 상관없이 놓는다.
■ 상 차림 관련 격언
△고비합설(考妣合設) : 내외분일 경우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은 함께 차린다.
△시접거중(匙楪居中) : 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에 놓는다.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은 서쪽이고 국은 동쪽이다
△적접거중(炙楪居中) : 구이는 중앙에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동두서미(東頭西尾) : 머리를 동쪽에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한다.
△배복방향(背腹方向) : 닭구이나 생선포는 등이 위로 향한다.
△면서병동(麵西餠東) : 국수는 서쪽, 떡은 동쪽에 놓는다.
△숙서생동(熟西生東) : 익힌 나물은 서쪽, 생김치는 동쪽에 놓는다.
△서포동해·혜(西脯東醢·醯) : 포는 서쪽, 생선젓과 식혜는 동쪽에 놓는다.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색의 과일은 동쪽에 놓고, 흰색의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동조서율(東棗西栗) : 대추는 동쪽, 밤은 서쪽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