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4.11.22 09:48 ㅣ 수정 : 2024.11.22 09:48
전방 수요 부진과 낸드 경쟁 심화 예상
[사진=SK하이닉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전방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SK하이닉스-낸드(NAND) 경쟁 심화 예상' 리포트에서 이 같이 밝히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낮췄다. SK하이닉스의 전일 기준 종가는 16만8800원이었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예상치를 매출액 1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중국 D램 업체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JHICC(푸젠진화), 낸드 업체 일본 키옥시아 등과 경쟁 심화로 4분기 범용 메모리 판매가격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D램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은 1% 하향 조정하지만 출하량은 서버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낸드부문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낸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7% 줄어든 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지만 모바일 -15%, 클라이언트 SSD -10%, 낸드 단품 -11% 등 가격 하락을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내년 1분기 매출액은 15조9000억원으로 1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라며 "수요 비수기 진입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판매 가격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낸드 부문의 경우 수급 악화와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D램 업체들이 설비투자(CapEX)를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범용 D램과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칩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종전 시각은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HBM3e의 GB(기가바이트)당 가격이 HBM 대비 20% 이상 상승하고, 범용 D램 가격도 내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D램 부문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낸드 부문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하락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져야 한다"며 "내년 1분기 단기 판매량과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설 수도 있지만 우려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는 낸드 업황 흐름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