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LG생건·아모레, 중국서 K뷰티 회복할까...신제품 출시·생산력 강화 '사활'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5.31 07:00 ㅣ 수정 : 2025.05.31 07:00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 수출국 1위 중국...한한령 완화·소비 회복세 LG생활건강 '더후', 중국서 신제품 출시 아모레퍼시픽 "상해 공장 가동률 상승 중"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자 화장품 업계가 다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주요 브랜드의 실적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K뷰티 열풍이 재점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101억7731만달러(약 13조9300억원)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3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는 24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중국이었다. 미국이 19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전체 수출 대상국은 전년보다 7개국 늘어난 172개국에 달했다.
업계는 한한령 완화 기대와 함께 중국 내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고가 화장품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309억위안(약 5조8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비자 면제 조치와 더불어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도입된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다수 기업들이 세계 거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사로잡기 위해 신제품 출시 및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빅2'는 중국 시장 투자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
더후 모델 김지원이 지난 27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천기단 신제품 론칭 행사 '더후 비전 하우스'에 참여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궁중 한방 화장품 브랜드 '더후'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천기단' 라인이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브랜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더후는 2016년엔 연간 순매출 1조원에 이어 2018년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순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또 2003년 출시 이후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27일 중국 상해 복합문화공간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천기단 '화현 프로 리페어 세럼·래디언스 아이크림' 신제품 출시 행사 '더후 비전 하우스(THE WHOO VISION HOUSE)'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중국 및 아시아 지역 주요 관계자와 인플루언서 등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더후 모델인 배우 김지원과 글로벌 앰버서더 중국 배우 리시엔이 등장해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모델 김지원과 함께 더후만의 차별적 고객 경험을 글로벌 뷰티 시장에 전파하며 럭셔리 화장품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상해 사업장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상해 공장은 약 2만8100평 부지에 설립됐으며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매출 부진과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상해 공장 가동률은 지속 하락했다. 실제 상해 스킨케어·메이크업 공장의 가동률은 2022년 각각 79.2%·80.1%였으나, 올해 1분기 15.3%·15.9%까지 떨어졌다.
상해 공장 가동률은 급감했지만 최근 중국 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 회복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액은 1조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이 중 중화권 매출액 13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중국 사업은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중국 사업 매출 하락과 더불어 재고 관리 차원의 생산 계획 조율로 사업장 가동률이 다소 낮아졌으나, '려'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해 공장 가동률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전용 제품과 소비자 맞춤형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