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작년 영업익 통상임금 제외 2603억…'본업 경쟁력' 강화에 흑자 전환

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2.11 14:20 ㅣ 수정 : 2025.02.11 14:44

통상임금 여파에도 연결 영업익 940억 개선
트레이더스, 연간 영업익 전년비 59% 증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주주환원 정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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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본사 [사진=이마트]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이마트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대규모 회계상 비용 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이며 본질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이마트는 11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연결기준 순매출이  29조 209억 원(-1.5%)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40억 원 개선된 471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2132억 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달성한 성과다.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 원 증가한 26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도 지난 1년간 진행한 강력한 쇄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본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회계상 비용인 퇴직충당부채를 상대적으로 크게 떠안은 이유는 많은 고용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업태 특성상 타 산업군 대비 직원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최대 2배이상 많은 인력을 운영하고 있어 비용 증가 폭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또한 대형마트 업태 특성상 긴 영업시간과 휴일 영업으로 인해 초과근로수당과 휴일수당 비중이 높고,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이러한 수당이 퇴직충당부채증가에 영향을 미치며 비용부담이 더욱 커졌다.

 

한편, 별도 기준 연간 총매출은 16조 96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2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1398억원에 이르는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은 일시에 반영하였으며 25년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여 올해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것” 이라며 “본업경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해 실질적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분기 연결기준 이마트는 현금 유출 없는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합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명목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은 7조 2497억 원(-1.4%), 영업손실은 7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억 원 개선됐다. 별도 기준으로도 총매출 4조 2525억 원(+4.7%)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732억 원이었다.

 

하지만 이는 4분기에 집중 반영된 일시적 대규모 비용(연결 1895억 원, 별도 1248억 원)을 제외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비 1979억 원 개선된 1124억 원, 별도 영업이익은 516억 원이다.

 

사실상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회계상 대규모 비용 등이 일시 반영되며 표면상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본질적인 영업 성과 개선에 따른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역주행’ 등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을 구축한 상시 최저가 정책과 ‘스타필드 마켓 죽전’ 등 고객 관점의 공간 혁신으로 본업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며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고물가 시대에 뛰어난 경쟁력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고객 수 증가 등에 따른 꾸준한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고객 수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하는 등 꾸준한 매출 상승과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대폭 상승한 924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1,768억 원(+5.2%) 증가하며 이마트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이는 고물가 시대 트레이더스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구성이 소비자의 니즈와 맞물리며 고객 유입 증가로 이어 졌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마곡점(2월)과 구월점(하반기)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어, 외형 확장과 함께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할인점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방문 고객 증가와 매출 성장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

 

특히, 고객관점의 리뉴얼을 진행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해 8월 말 재개장 후 12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방문 고객 수도 35% 증가하고 매출 또한 29% 신장하는 등 공간 혁신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리뉴얼한 4개 점포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혁신 전략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더해 이마트는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한해 동안 계속 상시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가격 리더십을 극대화했다.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먼저 SSG닷컴이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수익 증가 및 물류비 절감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연간EBITDA 기준50억 원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5억 개선된 수치로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SCK컴퍼니는 외형 성장과 운영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조 1001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으며, 116개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며 점포수도 2000개를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510억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 대비 613억 원 증가한 773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415억 원(전년비 +3.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을 전년 대비 538억 원을 개선하며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은 통합매입과 가격 재투자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3곳의 신규 출점을 진행하고, 신규 점포 부지도 추가로 5개 확보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통해 선보인 몰타입 형태의 점포를 늘려 ‘공간 혁신’을 지속하고, 식료품을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이마트 푸드마켓도 추가로 선보여 ‘가격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SSG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힘쓸 전망이다.

 

SSG닷컴은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지방권역의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의 당일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한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소판매자들에게 글로벌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상품 구성에 집중하는 등 오픈마켓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올해부터 내년까지 자사주 50%이상 소각 

 

이마트는 같은 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했다.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중기 목표를 시장에 공개하고 주주환원을 증대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우선 주당 최소 배당금을 상향하고 자사주를 소각한다.

 

이마트는 최저배당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한다. 이를 통해 25년부터 27년까지 3년간 이마트 주주는 최저 2500원의 배당을 보장받는다.

 

배당 증액을 위해 이마트는 매년 134억 원의 재원을 추가 투입한다. 그만큼 이마트 주주 구성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 개인주주들의 혜택은 늘어난다.

 

이마트는 20년말 최저배당을 2000원으로 지정했으며, 23년에는 환원 재원을 연간 영업이익의 20%로 기존보다 5%P 상향하는 등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또한 이마트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이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한다.

 

이마트는 현재 전체 주식의 3.9%인 108만746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1년에 28만주씩 총 56만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56만주는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한다.

 

최저배당 상향과 자사주 소각은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러한 의지 표명이 실질적인 성과 창출과 시너지를 내도록 함으로써 주주 혜택을 더욱 늘려가겠다는 게 이마트의 청사진이다.

 

이마트는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마트는 이달 트레이더스 마곡을 시작으로 3개의 신규 매장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26년 2개, 27년 3개의 신규점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외형 성장을 재개하는 것으로 27년까지 3년 안에 경쟁자를 압도하는 실적을 창출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 이익을 확대하고자 한다.

 

신규 점포 개장과 동시에 기존 점포의 전면적인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미래형 매장으로의 리뉴얼도 지속 진행하고 있다.

 

작년 이마트 죽전점을 몰타입의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하고 그로서리 중심의 소형점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변화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포맷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 통합매입, 물류효율 극대화도 진행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각기 다른 업태의 통합 매입을 통해 매입 전문성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물류체계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주가치 증대와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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