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장기투자 기관, 아시아 외환 시장 강타"<DB證>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5.07 09:19 ㅣ 수정 : 2025.05.07 09:19

대미 투자 포지션 큰 국가 환헤지 움직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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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DB증권은 7일 2022년 10월 영국 국채 시장위기,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올해 4월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 이번 아시아 통화 급등 등의 사건은 모두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들 사건은 오랜 기간 불균형적으로 누적된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촉발된 위기라는 점, 그 불균형의 당사가자 장기 투자 기관이라는 점에서 연관이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주말 아시아 대미 무역 흑자국의 통화 가치 변동성이 폭발했던 점도 이와 연계돼 있다. 코로나 기간 무역 흑자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에 재투자함과 동시에 그로 인해 유발된 강달러가 투자자를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선순환'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환율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 욕구가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유독 대만 보험사의 해외 투자와 외환(FX) 노출 포지션이 거대해 대만달러의 변동성이 폭발했다. 문 연구원은 "대만 보험사는 숨겨진 외환보유고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대만 중앙은행과 감독원은 일치단결해 환율 방어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며 "대만 보험사의 FX 미스 매칭 순노출을 고려하면 최대 국내총생산(GDP)의 20% 가량이 선물환 매도(달러 숏)가 출회될 수 있다.

 

한국은 개인을 제외한 총 4000억달러의 해외투자 중 채권은 10%, 주식은 50% 가량이 미헤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 연구원은 "당초 올해 연말에 가서야 원·달러 환율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수정한다"며 "당분간 환율의 하방 압력을 크게 보고 외화 투자자들의 헤지 움직임이 어디까지 진행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누적된 강달러, 고금리 포지션이 정반대로 정리되면 높은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다음 위기가 온다면 글로벌 장기 투자 기관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도하게 부푼 미국의 무역 적자는 그 반대급부로서 대미 무역 흑자국의 미국 자산 투자를 부추겼으며 지금은 반대로 금융 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을 가져온다. 특히 장기 투자 기관에 가해지는 규제는 시가를 면밀히 추적하도록 강제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문 연구원은 "고변동성에 유의하고 이들이 강달러, 고금리 기간 투자해왔던 자산에 경계심을 갖되 피해왔던 자산에는 과감해져야 한다"며 "이를 역이용할 수 있다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달러는 제조업 부흥을 원하는 트럼프 정부가 가장 바람에 마지않는 현상"이라면서도 "중단기적으로는 미국 소비 비중이 큰 미국의 구매력을 갉아먹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사우디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추구하는 저유가는 당장의 글로벌 금리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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