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5.16 10:11 ㅣ 수정 : 2025.05.16 10:11
지상 통신망 단절돼도 인공위성으로 운전자가 외부와 대화할 수 있는 기술 AI로 음성 메시지 데이터 용량 줄여 긴급통신 문자 전송에서 음성으로 확장
LG전자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 제34차 총회에서 운전자 안전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인공위성 기반의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최초 시연했다. [사진 = LG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오지나 재난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네트워크로 운전자를 위한 안전한 차내 환경을 조성하는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으로 주목을 끌었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 제34차 총회에서 운전자 안전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인공위성 기반의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최초 시연했다.
인공위성 등 대기권 밖에서 운영되는 비지상 통신망(NTN, Non-Terrestrial Networks)을 활용해 차량 내에서 대화 수준의 음성통신을 구현하는 차세대 솔루션이다. 짧은 음성전송 이상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수준의 음성통신은 LG전자가 최초다.
NTN 기반 통신은 사막·산악 지대 등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있거나 재난·자연재해로 인프라가 마비된 상황에도 비지상 통신망을 통한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 안전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기존 NTN 기반 통신기술에 AI(인공지능) 음성처리 기술을 접목시켜 음성 메시지의 크기를 대폭 줄였다. 현재는 전송 시 필요한 데이터 용량 문제로 긴급 문자 메시지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위성통신 서비스 영역을 음성으로 넓힐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을 내놨다.
이를 통해 음성 메시지 전송 속도는 10배 이상 향상된다. 단순한 음성 메시지 송수신이 아니라 대화를 주고받는 것까지 가능하다. 위기에 처한 탑승자가 차량 내부 화면의 긴급통화 버튼만 누르면 문자 입력 등 추가로 조작하지 않고도 음성만으로 위성통신이 가능한 장비를 갖춘 구조센터 등에 메시지를 보내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해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도 적절한 통신망을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만들었다. 지상 통신망이 연결되지 않는 곳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비지상 통신망에 연결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번 5GAA 총회에서 차세대 음성통신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로 파리 시내를 주행하며 네트워크 환경 전환에도 끊김 없는 음성통신 서비스를 최초로 선뵀다. 관람객들은 비지상 통신망을 활용해 전송한 음성 메시지를 지상 통신망이 연결된 구역에서 확인하는 등 LG전자의 혁신 기술이 구현한 커넥티드 모빌리티를 경험했다.
이상용 LG전자 VS사업본부 VS연구소장 부사장은 “상황과 장소의 제약 없는 자동차 연결성을 위한 차세대 음성통신 기술을 통해 커넥티드 모빌리티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