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채 금리 급등…매수 기회"<DB證>
금리 급등 유발 요소, 금리 대폭락 전조 증상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DB증권은 10일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을 유발한 요소가 금리 대폭락의 전조 증상이라며 투자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 경향성에 근거해 만든 미국채 10년 적정 금리 수준은 3% 이하"라며 "펀더멘털과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급락하는 듯 하던 미국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급등했다"고 말했다.
미국 장기채 급등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담보 청산 과정에서 발생했다. 금리 급등을 유발한 요소는 향후 금리 대폭락을 일으킬 전조 증상이며, 이러한 시차 효과를 서둘러 미리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채 현선물간 베이시스(현물지수와 선물계약의 가격 차이) 거래는 레버리지 60~100배로 이뤄지는 차익 거래며, 총 1조달러에 육박한다. 선물 숏·장기채 롱포지션은 장기 국채를 담보로 선물 증거금을 사용한다.
문 연구원은 "국채 수요로 예상됐던 은행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금융 시장이 급변동하면서 베이시스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결합 포지션은 마진콜(투자 손실에 따른 추가증거금 요구)로 청산 당하고 담보로 잡힌 장기채는 강제 매각된다. 비슷한 구조로 스왑 페이·장기채 롱 포지션도 청산되면서 거대한 담보가 매각됐다. 동시에 거래자는 향후 금리 급락 이익을 포기하기 싫기 때문에 스왑 리시브(금리 스왑에서 고정금리를 받는 거래)에 진입했다. 그 결과 30년 본드-스왑 스프레드 역전은 사상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장기 금리는 성장과 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때문에 정부의 부채 발행이나 시장의 수급이 금리를 결정한다는 오해에 빠지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연구원은 "담보물 청산에 따른 금리 급등은 회수 속도를 고려하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공격적 담보 매각은 금융권 현금 부족의 증상이며 크레딧 리스크가 임박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지금은 현금이 사라지는 시기"라며 "금리 변동성이 매우 크겠지만 동시에 신용 위험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대규모 무역흑자와 관세 환경에서 위안 약세를 추구하는 중국이 미국채를 팔고 있다는 음모론은 국채 매수 대기자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라며 "무역량 감소, 관세가 유발한 역사적 디플레, 유가 폭락, 소비 둔화, 이민 급감 등은 모두 장기 금리에 하위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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