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첫 나라사랑카드 도전…장병 대상 금융시장 재편 신호탄

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4.30 08:13 ㅣ 수정 : 2025.04.30 08:13

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 첫 도전
군복무 급여 통로, 전략적 가치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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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입찰에 참여했다. [사진=하나은행]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입찰에 나서면서 군 장병 대상 금융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이 참여했다. 기존 1·2기 사업자였던 KB국민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과 달리 하나은행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판정검사 시 발급되는 전용 체크카드로, 군 복무 기간 중 급여와 여비가 이 카드로 지급된다. 연간 약 20만명의 군 장병이 신규 발급 대상이 되며, 은행 입장에서는 첫 금융 거래를 함께 시작하는 주거래 관계의 출발점으로 전략적 가치가 크다.

 

하나은행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군 전용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하나원큐 군인대출’, ‘군 장병 전·월세자금대출’ 등 장병 대상 상품을 운영 중이며,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최고 금리를 연 8%로 상향해 혜택을 확대했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격지 근무 등으로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직업군인을 위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 대출도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어, 긴급 생활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일부 은행들이 신용대출 대상을 중사 이상으로 제한하는 것과 달리, 하나은행은 6개월 이상 복무한 초급간부(하사)까지 대출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히 2025년부터 병사 월급이 △병장 150만원 △상병 120만원 △일병 90만원 △이병 75만원으로 인상되면서, 장병들의 금융 거래 수요도 이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장병 고객과 초기 금융 접점을 확보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으로 청년층 고객 기반을 넓히는 전략적 관점에서 이번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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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방부 / 그래프=뉴스투데이]

 

시장에서는 하나은행의 첫 진입이 군 장병 대상 금융시장의 구도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형성된 금융 습관은 제대 이후에도 장기 고객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번 하나은행의 행보는 단순한 사업 수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다만, 나라사랑카드 사업의 전략적 가치가 과거보다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1기 단일 사업자 체제에서 2기부터 복수 사업자 체제로 전환되면서 3기에는 3개 은행이 함께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로 인해 개별 은행이 유치할 수 있는 고객 수가 제한되고, 병력 감소로 신규 고객 확보 여건도 예전보다 나빠졌다. 그럼에도 청년층과 초기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드문 금융 채널이라는 점에서, 하나은행은 이번 사업의 상징성과 마케팅 효과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3기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진행되며, 군인공제회와 협의해 최대 3년 연장이 가능하다. 최대 8년간 운영될 수 있는 만큼, 참가 은행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고객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도 PX 할인, 복무 지원금 관리, 전용 적금 등 장병 전용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에서 청년층 고객 확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 지원사업이 아닌 이상 청년 대상 대출 한도 확대나 특례 적용은 여전히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군 장병을 비롯한 청년층과 초기 금융 접점을 넓히는 데 나라사랑카드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군인공제회는 기존보다 한 곳 늘어난 '3개 은행'을 사업자로 선정하며, 오늘(30일) 각 은행에 '우선협상대상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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