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메스, SKT 해킹 여파에 'K-AI 얼라이언스' 타격 우려

임성지 기자 입력 : 2025.05.02 10:08 ㅣ 수정 : 2025.05.02 10:08

SKT 2대 주주...지분 6.58% 보유
지분 매각시 '씨메스' 주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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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비전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가 2대 주주인 SKT의 해킹 사태 여파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메스는 지난 2022년 3월 SKT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씨메스는 지난해 10월 24일 코스닥에 상장했고, SKT는 6.58%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씨메스의 2대 주주인 SKT는 최근 해킹 사태로 험로를 걷고 있다.

 

앞서 SKT는 지난 4월 19일 오후 11시경, 악성코드로 인해 가입 고객의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

 

SKT는 사고 인지 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악성코드를 삭제하고 관련 장비를 격리 조치했으나, 늑장 대응과 유심 대란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지난 4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SK텔레콤 사태’ 청문회에서 SKT의 부실 대응과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문제 등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로 원성을 사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최 회장은 치과 치료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출석이 불발되자 과방위는 오는 8일 SKT 단독 청문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하는 등 해킹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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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사진=SKT]

 

SKT와 씨메스의 접점은 AI다.

 

SKT는 차세대 중점 사업으로 AI를 채택하고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 및 글로벌 진출을 함께 모색하고자 AI 혁신기업 연합 ‘K-AI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다.

 

씨메스는 2023년 6월 SKT의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특히 신용식 SKT 엔터프라이즈 AI CO 담당(부사장)이 씨메스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SKT와 밀접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씨메스가 이번 해킹 사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관계자는 “SKT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인해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악재는 피해보상 및 과징금을 해결하기 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현금 확보를 위해 관계사 및 투자사의 지분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SKT는 해킹 사건 이후 지난 4월 25일 보유 중이던 4133억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 전량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그 여파로 카카오 주가는 급락했다.

 

또 SKT는 지난 2024년 상반기 중 보유하고 있던 씨메스 지분의 절반 이상인 61만 2000주를 장외 시장에서 매각한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씨메스와 SKT는 전략적 투자자(SI) 관계로 현재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업계는 이번 해킹 사태가 지속될 경우 현금 확보를 목적으로 SKT가 씨메스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등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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