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지 기자 입력 : 2025.05.08 14:07 ㅣ 수정 : 2025.05.09 09:18
작년 급여 93억...전체 매출보다 24억 많아 직원 보수, 등기이사 대비 21.98%에 불과
이성호 씨메스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비전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가 연이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기업 운영을 방만하게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메스의 영업이익은 △2022년 –67억원 △2023년 –100억원 △2024년 –143억원 등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 당기순이익도 △2022년 –91억원 △2023년 –157억원 △2024년 –135억원 등 매년 회사의 곳간을 채우기는 커녕 갉아먹고 있다.
지난해 10월 24일 상장 당시 씨메스. [사진=씨메스]
이처럼 씨메스가 적자를 지속하는 주요 원인은 과대한 판매비 및 관리비에 있다.
씨메스의 판관비는 △2022년 84억원 △2023년 111억원 △2024년 148억원 등으로 매년 전체 매출 대비 평균 2배가량 발생했다.
회사 판관비의 주요 사용처를 보면 급여 비율이 높다.
일반적 비교로 분석했을 경우 2023년에 사용된 급여는 32억원으로 전체 판관비의 28.82%에 해당했고, 2024년에는 47억원으로 전체 31.75%에 달한다.
그러나 비용의 성격별 분류로 봤을 때 급여는 2023년 71억원, 2024년에는 93억원으로 치솟는다.
직원 현황과 임원 현황에 나온 보수 금액을 보면 93억원이 정확한 수치로 보인다.
이처럼 씨메스의 지난해 매출은 69억원에 불과하지만, 급여로 나간 비용이 93억원으로 매출보다 24억원이나 더 큰 셈이다.
씨메스의 방만한 경영은 임직원들의 급여 차이로도 알 수 있다.
회사의 일반 직원 급여는 남자 종업원 116명, 여자 종업원 22명 등 총 138명에게 76억원이 지급됐다. 1인 평균 51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등기이사 7명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억3200만원이다. 이들 중에는 신용식 SKT Enterprise AI CO장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적인 회사의 제품을 제작 및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 보수가 등기이사 보수의 21.98%에 불과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일반적으로 회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임원들의 연봉이 직원들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씨메스의 경우 적자인 상황에 따라 허리띠를 졸라매어도 모자랄 판에 임원들의 급여는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씨메스는 분명 비전이 있는 기업이지만, 높은 판관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씨메스 측은 <뉴스투데이>에 "현재 높은 판관비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내부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보다는 저성과자 관리로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