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5.05.24 08:06 ㅣ 수정 : 2025.05.24 08:06
사상체질에 따라 필요한 식습관·운동법 완전 정리 황민우 교수, "작은 증상에도 몸 상태 잘 살펴야"
직장에서 피로를 많이 느낀다면 체질에 맞는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요즘들어 피로가 잘 풀리지 않고, 잠이 깊지 않으며,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계속된다면 체질에 맞는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몸은 하루에도 수많은 신호를 보낸다. 따라서 그 미세한 변화를 잘 파악해서 다스리면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몸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즉 나의 체질을 이해하고 적절한 생활습관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병에 걸리지 않고도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
한의학의 한 갈래인 사상의학은 사람의 체질을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의 네 가지로 구분한다. 체질마다 신체의 강점과 약점이 다르고, 잘 생기는 질병이나 적합한 식습관, 운동법이 다른 것이 핵심이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는 “사상의학에서는 질환으로 진행되기 전의 미묘한 신체 변화를 ‘소증’이라 부른다. 수면, 식욕, 배변, 땀, 체온 변화 등 일상 속 작은 신호가 바로 그것인데 불편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는 생명을 유지하는 중심 에너지가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증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평소의 몸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내 체질은 무엇이고, 어떤 건강관리가 필요할까. 체질별 건강 특성과 운동법, 식이요법 등을 알아본다.
사상체질에 맞는 음식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 소음인, 따뜻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제격
소음인은 간과 심장이 강하고 위장과 비위, 신장, 방광 등이 약한 체질이다. 대체로 체구가 왜소하고 마른 편이며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이 많다. 내성적이고 신중하며 감정 표현에 조심스러운 성향이 특징이다.
잘 생기는 질환은 위장장애, 냉증, 수족냉증, 월경전 증후군, 빈혈, 우울증, 신경과민증 등이다.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고 추위에 민감하다.
운동은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요가,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 등이 가장 적합하다. 격렬한 활동보다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체온을 유지하며 기혈 순환을 도울 수 있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식이요법은 따뜻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피해야 할 식품: 생선회, 냉면, 밀가루음식, 아이스크림, 빙수, 수박, 참외, 오이, 찬 음료 등
▷추천 식품: 생강차, 계피차, 쌍화차, 홍삼, 인삼, 따뜻한 국물류, 찹쌀, 양고기, 닭고기 등
■ 소양인, 체열을 식히고 진정시키는 음식이 궁합 맞아
소양인은 폐와 비장이 강하고 간과 신장이 약한 체질이다. 성격은 외향적이고 활발하며 열정적이지만 급한 면이 있다. 상체에 열이 몰리고 얼굴이 자주 달아오르는 반면 손발은 차가운 경우가 많다.
평소 각별히 주의할 질환은 고혈압, 심장질환, 두통, 화병, 알레르기 질환 등이다. 상체로 치솟는 열로 인해 정서적 긴장에도 취약하다. 운동은 상체의 열을 내리고 하체를 강화하는 방향이 좋다.
특히 등산, 자전거, 하체 근력운동, 단전호흡, 명상 등이 좋다. 과한 경쟁을 유도하는 격렬한 스포츠 보다는 리듬감 있는 유산소 운동이 적합하다.
식이요법은 체열을 식히고 진정시키는 음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체 냉증을 심화시킬 수 있는 지나치게 찬 음식은 절제해야 한다.
▷피해야 할 식품: 닭고기, 양고기, 인삼, 홍삼, 대추, 생강 등
▷추천 식품: 돼지고기, 족발, 오이, 가지 ,수박, 참외, 배, 녹두, 보리차, 결명자차 등
■ 태음인, 담백하고 열량 낮은 저지방 식품 추천
태음인은 간과 폐 기능이 강한 반면 비위와 신장이 약한 체질이다. 체격이 크고 에너지가 풍부하지만 신진대사가 느리고 땀이 적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이다.
건강을 지키려면 규칙적인 운동 습관과 함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조깅, 자전거,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중심의 땀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식이요법은 담백하고 저열량 저지방 식품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태양인은 전체 인구 중 매우 드문 체질로 폐 기능이 강하고 간 기능이 약한 특징이 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활달하며 추진력이 강하지만 감정 기복이 크고 분노 조절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잘 생기는 질환은 간질환, 고혈압, 중풍, 두통, 눈 질환 등이다.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가 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운동은 긴장을 풀고 감정을 안정시키는 방향이 이상적이다. 요가, 태극권, 명상, 자연 속 산책 등이 좋다. 무엇보다도 경쟁보다 평정, 흥분보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다. 식이요법은 간 기능을 보조하고 폐의 열을 내려주는 식단이 적합하다.
▷피해야 할 음식: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술
▷추천 식품: 녹즙, 해산물 및 해조류, 율무, 메밀, 민들레, 칡 등
◀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