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펀더멘털보다 정책 심리학…하반기 코스피 2,350~3,000P 예상”<NH투자證>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 2,350~3,000포인트(P)를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2025년 주식시장은 추세 추종보다 1분기 바텀피싱(저점매수), 2~3분기 상승, 3분기 말~4분기 초 조정의 전술적(Tactical) 흐름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 ‘경제 펀더멘털’보다 ‘정책 심리학’의 시대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환경에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은 경기 순환적 분석보다 정책 심리 반응, 경제 행동 변화에 주목하는 행동 심리학적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전략을 ‘테이블 위의 죽은 개’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트럼프는 ‘테이블 위의 죽은 개‘ 전략으로 협상 유도, 외교 스킨십 확대, 투자 유치와 수출, 관세 확보에 집중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정책 발표 시점마다 손실 회피, 확증 편향 등 심리에 따른 반응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예상했다. 다만 반응 정도는 상반기 대비 둔감해질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는 환율 개입, 관세 부과·재협상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시에 감세 및 금융 규제 완화 법안 추진, 부채 한도 협상 등의 정책 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복되는 자극(관세)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둔화되겠지만 미 정치 이슈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기상 7월 말보다 9월 말 정치적 불확실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는 “8~9월 재무부 현금 부족 상황 도래가 예상된다”며 “협상 난항 시 디폴트보단 3개월 연장 후 9월 말 감세안·부채한도·2026년 회계연도 예산을 동시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증시 상방 요인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안정·금융시장 신뢰 회복 노력, 국가별 인공지능(AI) 정책 지원을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Fed는 경기 안정과 금융시장 신뢰 회복에 집중하며, 정치적 리스크에도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2019년과 유사하게 미 주식시장의 우상향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산업 측면에서 AI 분야는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의 융합 가속과 국가별 주도 정책(소버린AI) 확산으로 기술주 프리미엄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자본시장 효율화 정책 등을 전제로 하반기 오버슈팅을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소규모 개방 경제이기 때문에 코스피는 미국 시장과의 동조성이 강하다”며 “자본시장 효율화, 기업 신뢰 강화 등 구조 개혁 이슈가 부각될 경우 코스피는 수출 및 구조적 성장 둔화 우려에도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회복 기대에 따른 오버슈팅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업종별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상반기 조선·방산 중심의 흐름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고PER 한국형 AI 성장주’와 ‘저PBR 거버넌스 가치주’ 중심의 ‘더블엣지’ 전략으로 대응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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