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카카오뱅크가 2025년 1분기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특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은 비이자 수익 확대와 중저신용자·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가 7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137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3.6% 늘어났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3.8%로 개선됐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54%를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545만명으로, 1분기 동안 57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대는 70%에서 75%로, 50대는 47%에서 55%로 확대되는 등 연령대별 고객 비율이 고르게 증가했다. 2~30대 고객 비율은 전체의 80%를 넘겼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892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60조4000원으로, 사상 처음 60조원을 돌파했다. 약 1200만명이 이용하는 모임통장이 요구불예금 확대를 견인했으며, 정기예금과 함께 고르게 성장했다.
여신 잔액은 4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기 대비 4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안정적인 여신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6000억원 공급되며 잔액 비중이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하반기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해 사업자 금융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여신이자 수익 외 비이자 수익은 2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하며 전체 영업수익의 35.9%를 차지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와 투자 플랫폼 확장이 주효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제휴 금융사 대출 실행 금액은 1조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펀드, 주식계좌, IRP, 환매조건부채권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이 앱 내에서 제공되며, 투자 접근성을 낮췄다.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164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AI 검색, AI 금융계산기 등 AI 기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고객의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순항 중이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32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태국 SCBX와의 합작을 통한 가상은행 인가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높은 고객 트래픽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며, "포용금융 확대와 혁신 서비스를 바탕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