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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읽는 경제] 중동불안 부추겨 국제유가 선동하는 네타냐후의 꿍꿍이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 등과 연쇄적으로 충돌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이 좀처럼 전쟁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 속에서도 전면전 위험을 무릅쓰고 확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이스라엘 내에서 총리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격돌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해를 넘겨 거의 1년 가까이 지속되자 텔아비브에서는 전쟁중단과 총리퇴진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을 동원해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800곳 이상을 타격하며 거의 전면전 수준의 확전태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레바논인 274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산발적 공격을 주고받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면전에 가까운 공격을 통해 하루 1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친이란계 헤즈볼라와 이란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에 분노를 나타내며 보복공격을 다짐하고 있어 자칫 18년 만에 다시 전면전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네타냐후는 최근 레바논 곳곳에서 벌어져 수백명의 피해자를 낳은 일명 삐삐 폭발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대적인 공습을 벌여 또다시 1300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양산해 미친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약 600명 정도가 숨졌는데, 이날 하루 공습으로 1년치 사망자 수의 30% 이상의 희생자가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2006년 레바논 이스라엘 전쟁 이후,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레바논 측 최다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네타냐후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강경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헤즈볼라의 반격이 예상보다 덜 치명적일 것이란 계산과 함께 확전을 통해 이스라엘 내부에서 일고 있는 자신에 대한 퇴진시위가 가라앉을 것이란 정치적 속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후 네타냐후에 대한 지지율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번 공격을 이란이 그냥 두고보지만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함께 중동에서 최고군사력을 지닌 국가로 분류된다. 이란은 즉각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칸아니 대변인은 이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레바논으로 시온주의자의 범죄가 확장하는 것은 지역 및 국제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7월 말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과 관련, 아직까지는 별다른 보복공격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을 계기로 네타냐후가 확전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이란이 구체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까지 전쟁에 가세할 경우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이어 이란 정규군까지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을 상기하며, “양측의 전쟁에서 명확한 승자는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역시 큰 상처를 입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동에서 확전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국제유가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더 내리는 것이 마땅한데, 중동불안이 이를 강제로 저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금융·증권 > 거꾸로 읽는 경제
    2024-09-24
  • [거꾸로 읽는 경제] 숙박세, 관광세 카드 만지는 일본 지자체들의 배짱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엔저로 인해 몰려도 너무 몰려드는 관광객 수요에 일본의 지자체들이 앞다퉈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자체에 속한 숙박업소에 묵으려면 하루당 얼마의 숙박세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미 숙박세를 도입한 지자체들외에 관광객 대상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는 지자체들이 3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대도시는 이미 숙박세를 징수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도입한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교토, 가나자와,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 12개의 지자체들은 숙박세를 징수중이거나 도입을 결정한 상태다. 1인당 숙박료의 1~3%, 금액으로는 100엔에서 300엔 정도를 징수하고 있는데, 숙박료 징수 후에도 관광객들이 줄어들지를 않자, 이를 지켜본 다른 지자체들도 앞다퉈 숙박세 징수 카드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지자체들은 최대 1500엔에 가까운 숙박세 징수 카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료는 현재 내국인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징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관광객과 사업차 방문하는 비즈니스맨을 구분하기가 힘든데, 대부분의 일본 회사들이 국내 출장과 관련한 숙박비를 1만엔 정도로 책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숙박세까지 물게되면 기존의 출장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의 지자체들은 여기에 덧붙여 관광세 도입 카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관광지에 들어가려면 입장료외에도 별도의 관광세를 내라는 것인데, 관광객들이 몰려도 너무 많이 몰리면서 관광안내소나 화장실 설치 등 수용 시설 정비를 비롯한 재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앞세우고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중앙 정부 교부금을 통해 관광지 정비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쏟아져들어오면서 교부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부득이 관광세를 신설해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겠다는 얘기다. 관광세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가 오사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오사카-간사이 일본 엑스포에 맞춰 관광세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관광세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숙박세와는 별개이며,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숙박세 도입으로 일본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세까지 물리게 되면 뒷감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이미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 숙박료는 물론, 각종 먹거리 물가를 올리는 바람에 일본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은 엔저 때문에 수입에 의존하는 휘발유 가격과 전기료 등이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물가에 매우 예민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와 지자체들은 내국인은 제외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만 따로 관광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사카와 교토, 후쿠오카 등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음식점 가격에 대해서도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구분해서 이중가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숙박세 확대, 관광세 도입 검토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차별적 조치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슈퍼엔저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을 찾고 있는데, 외국인을 차별하는 이런 정책에도 불구하고 “찾아올 관광객은 그래도 올 것”이라는 배짱 심리가 일본 지자체들 심리에 깔려있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차별하는 관광세와 이중가격제는 사실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해온 일이지만,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일본이, 어찌보면 이런 쪼잔한(?) 정책을 검토할 날이 올줄은 몰랐을 것이다. 하긴 최근의 다른 나라 예를 보면, 일본만 탓할 일은 아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은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도시가 몸살을 앓으면서 지난 4월25일부터 본섬 입도세(관광세)를 거두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는 오는 7월 올림픽을 앞두고 기존 호텔 숙박객들에게 부과하던 관광세를 최대 3배까지 올렸고, 영국 맨체스터와 스페인 발렌시아 역시 호텔 투숙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당국은 집값 및 주거비 상승에 깜짝 놀라 2028년까지 외국인에게 아파트를 임대하지 못하도록 단기임대를 허용한 1만101개 아파트의 허가를 단계적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이 모든 일들이 코로나 기간 이동조차 못했던 사람들이 엔데믹과 함께 분노 관광에 나서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 셈이다.
    • 금융·증권 > 거꾸로 읽는 경제
    2024-06-23
  • [거꾸로 읽는 경제] 바이든과 트럼프가 45년만에 원전에 매달리는 이유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스리마일 섬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원전재앙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곳이다. 섬 전체 길이가 3마일밖에 되지 않아 스리마일 섬으로 불렸던 이 곳에는 1970년대말 2기의 원자로가 건설되어 있었다.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두 차례에 걸친 혹독한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터는 원자력과 인연이 깊은 대통령이었다. 그는 1950년대 해군에 복무하면서 원자력 잠수함에 근무했고, 캐나다 초크리버 연구소 실험로 사고를 직접 수습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누구보다 원자력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때마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원전을 중시하는 쪽으로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시도를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를 계기로 무참히 깨져버렸다.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는 미국인들에게 원전은 매우 위험한 것이고, 집 주변에 절대 있어서는 안될 괴물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카터의 획기적인 원전을 통한 에너지 정책변화 구상은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와 더불어 뒤이은 재선 실패로 인해 사실상 폐기됐다. 카터를 꺾고 대통령에 오른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해 아버지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아들 조지 부시에 이르기까지 원전은 워싱턴 정가에서는 금기시됐던 게 사실이다. 아들 부시에 이어 대통령에 오른 버락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한 뒤 원전에 대한 획기적 구상을 밝혔다. 그는 원자력 에너지 관련 R&D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대대적인 원전산업 부흥에 나섰다. 오바마는 2015년 11월 원전 발전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원자력은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데 핵심이 되는 에너지원으로, 미국이 관련 기술과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원자력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미국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의 전폭적인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원전은 그 후에도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원전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불안심리로 대부분의 주에서 원전 건설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수면아래로 사라졌던 원전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원전에 대한 미국의 패권부활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원전을 활성화시키려고 하고 있고, 트럼프는 에너지 패권을 위해 원전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접근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원전을 중시하겠다는 방향성은 두 사람 모두 일치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자폭탄을 만든 미국은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에서도 종주국으로 통한다. 하지만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 이후 들끓는 국내여론에 밀려 거의 45년간 원전산업을 방치시켰다. 그런 미국이 다시 원전에 눈을 돌리면서 미국의 에너지 시장은 물론, 국제 원자력발전 산업의 판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바이든은 조지아주를 비롯해 여러 주에 추가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트럼프는 재집권시 추진할 정책에서 원자력규제위원회를 현대화하고, 기존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는 한편 혁신적인 SMR에 투자해 재임기간 중 최고의 원자력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다시 원전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고 해도 미국이 45년간 손을 놓고 있던 사이 이미 한참 앞서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SMR을 상업용으로 가동하기 시작했고, 러시아 역시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 원전을 건설했거나 건설 중이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단순히 기술력만 갖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국가의 기술을 빌려 원전을 건설하려는 국가의 경우 산업권을 선정할 때 경제성은 물론, 정치지형과 국가간 이해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미국의 원전산업 참전선언은 세계 원전산업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수출 확대에 매달리고 있는 한국 역시 다가올 지각변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금융·증권 > 거꾸로 읽는 경제
    2024-06-09
  • [거꾸로 읽는 경제] 엔비디아 등 빅7 호황인데, 투자할 곳 없다? 버크셔 헤서웨이 현금만 223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세계 최고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현금자산이 1676억달러(223조3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마땅히 투자할 곳이 별로 없다”고 밝혀 최근 엔비디아 등 빅7의 호황과는 결이 다른 입장을 드러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버크셔 헤서웨이가 발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8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66억3000만 달러보다 28% 증가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는 늘어난 영업이익보다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현금보유에 더 관심이 쏠렸다. 버크셔 헤서웨이어의 보유현금은 1676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04억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버핏은 이날 주주 서한에서 “진실로 버크셔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은 이 나라(미국)에서 소수만 남아 있다”며 “그것들은 우리와 다른 곳에서 끊임없이 살펴봐왔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어 “미국 밖에선 버크셔에서 자본 배정을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옵션의 후보가 없다”면서 “대체로 우리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낼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목할 것은 버핏이 2022년 하락장과 같은 투자기회가 올 수 있음을 시사한 점이다. 그는 “패닉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버크셔 헤서웨이는 막대한 자금과 확실한 성과로 시장급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이 현금보유를 늘린 것은 작년 2분기때도 그렇고, 작년 3분기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버크셔 헤서웨이는 3분기 현금보유가 1572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4분기에는 현금보유가 더 늘어나 버핏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당시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미국 경기 둔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데, 상황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버핏은 이 와중에도 보험과 철도, 유틸리티 등에 투자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이 증가하면 영업 이익은 약 40% 늘었다. 한정된 자금만 투자하고도 영업이익이 40%나 증가하면서 버핏의 투자 능력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버핏은 작년 2분기부터 투자규모를 급격히 줄여왔다. 오히려 보유중인 미국과 해외주식을 매각해 매각차익을 크게 늘렸던 것이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3분기에만 50억 달러 이상의 미국 및 해외주식을 매각하는 등 지난 1년 동안 상장 주식 매각규모는 약 4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 헤서웨이의 현금보유는 2분기 1474억달러, 3분기 1572억달러, 4분기 1676억달러 등 거의 분기마다 100억달러 이상씩 늘어났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현금에는 단기 국채 투자금액도 대거 포함되어 있는데, 채권 금리가 크게 뛰자 만기 3개월 미만 미 단기 국채에 투자했다. 단기 국채 투자 금액은 작년 말 약 930억 달러에서 지난 3분기 말에는 1264억 달러로 증가했다. 앞서 버핏은 2022년 보험회사인 알레가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60억 달러를 투입해 석유 회사인 옥시덴털의 지분 14%를 매입한 바 있다. 버핏은 또한 지난해에 수익이 급증한 일본 상사 5곳의 지분을 늘렸고, 이로 인해 이들 회사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이들 투자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실현 수익은 80억달러였고, 투자 수익은 61%에 달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버핏은 대신 자사주 매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12월에 22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지난 1년간 92억달러를 투자해 자사주를 사들였다. 한편 빅7의 대표주로 떠오르고 있는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해 주가상승률이 250%에 달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주가가 59%나 오르면서 미국 기술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 금융·증권 > 거꾸로 읽는 경제
    2024-02-26
  • [거꾸로 읽는 경제] 누구나 군침 흘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우리몫은 얼마나 될까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 '원팀 코리아'가 전후 재건사업 협력을 위해 우크라이나 현지를 직접 방문한 이후 재건사업 참여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23억달러(한화 약 3조7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타당성 조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하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는 최대 5000억달러, 한화 65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14일 발표한 '채워지는 반등의 조건-재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은행·EU·UN·우크라이나 정부 등 공동조사단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직접 피해 규모는 전쟁발발 이후 134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2033년까지 향후 10년 간 전후 복구에 필요한 비용은 약 410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전쟁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상황이어서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이 확실하며, 그에 따른 복구비용 역시 앞으로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 발표 이후 발생한 카호우카 댐 붕괴 등을 감안하면 재건비용은 이미 5000억 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복구비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운송과 관련한 인프라 복구가 921억달러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택(686억달러), 에너지 및 자원채굴(470억달러) 등의 순으로 예상되는데, 이 세 부문만 합쳐도 전체 복구비용의 51%로 가장 크다. 시기별로는 향후 3년간 들어갈 비용이 1280억달러, 그 이후 2033년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282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수혜는 누가 볼까. 우크라이나 정부는 향후 재건사업 참여와 관련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에 먼저 들어오는 기업에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기 지원 등 국가별 기여도를 따져 해당국가 소속 기업들에 차등적으로 재건사업 참여 기회를 줄 것이란 의도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우선순위 안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재건사업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데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국가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재건사업 참여 규모는 대략 520억달러로 전체의 10%를 약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규모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제안한 약 200억달러 규모의 5000개 재건 사업리스트와 민간 차원에서 추진 중인 320억달러를 합친 것이다. 전쟁은 당사국들의 입장에서 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오가는 참담한 비극이지만, 동시에 주변국들 입장에서는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일본이 전후 경제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데는 한국전쟁이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편으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으로 사상자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후복구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는 현실이 잔인하기만 하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9-25
    • [거꾸로 읽는 경제] ‘황화론’ 떠올리게하는 중국발 위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주 세계증시는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모든 관심이 쏠렸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예상보다 강도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 시장은 발언이후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작년 잭슨홀 미팅에서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시장을 충격파에 몰아넣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파월이 부드러워진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세계증시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일희일비했다. 연준은 파월의 매파적 발언을 지지라도 하듯 작년6월이후 10연속 금리를 인상했고, 그때마다 시장은 출렁거렸다. 금리인상이 계속되면서 충격과 공포는 어느정도 완화되었고, 연준이 더 이상의 금리인상을 멈추고, 연내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낙관적 예상이 나왔지만, 파월의 발언을 고려하면 적어도 연내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한번 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은 많이 가라앉은 상태이다. 일각에선 연준이 9월 FOMC를 건너뛰고 11월 FOMC에서 금리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이 끝나고 시장은 이제 미국 경제지표보다 중국발 경제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경제가 수출을 비롯해 내수, 부동산 등 전방위적으로 부진을 넘어 쇼크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잇딴 위기설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빠르게 중국시장에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뒤늦게 금리인하 등 위기에 맞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과연 이 정도 수준으로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하반기 한국경제에 더 짙은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다. 과거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위기는 한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국 경제에 초점을 맞췄던 한국은행은 이제 중국경제까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이미 한국은행은 중국발 위기를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이 7월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오름세, 가계대출 증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은 역시 금리를 올리는 게 맞지만, 중국발 쇼크로 인해 하반기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소비와 투자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이면에는 부실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도 고려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하반기 경제 전망도 수정해야할 판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은이 중국 리스크를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1∼0.2%p 정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부문에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한국경제에는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예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중국발 위기가 어느정도 수준까지 확산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중국과 경제적으로 여전히 밀접한 상황에서 중국발 경제위기가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 또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19세기말 황화론을 떠올리게 하는 요즘이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8-28
    • [거꾸로 읽는 경제] 가정용 천연가스 사용 놓고 민주당 공화당 정면충돌,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들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가스로 작동하는 가스레인지 사용을 둘러싸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뉴욕주 하원과 상원이 신축건물에 대해 모든 가전제품과 요리, 난방 등에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하원이 이를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번 주 일부 의원들이 긴급 발의한 요리, 난방 등에 관한 가스 사용 규제를 막는 법안에 대해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공화당 일부 하원의원들은 뉴욕주를 비롯해 일부 주에서 가스로 작동하는 가스레인지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미국인들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반대하는 법안을 긴급 발의했다. 하원 규칙위원회 톰 콜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국민들이 가스레인지를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빼앗아가려고 한다”며 민주당이 주도하는 가스레인지 사용금지 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이 관련법안을 긴급 논의키로 한 것은 앞서 뉴욕주에서 7층이하 신축건물에 대해 화석연료를 비롯해 천연가스를 난방이나 요리, 빨래건조, 온수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뉴욕주 하원과 상원은 지난달 2일 이같은 내용의 법안이 포함된 주 예산 2290억 달러를 승인했는데, 법안의 핵심은 신축건물에 대해 모든 가전제품과 난방, 요리 등은 오직 전기만 사용이 가능하며 천연가스나 화석연료 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앞으로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이 법안은 7층이하 신축건물에 대해서는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7층이상 고층건물에 대해서는 2029년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난방과 요리용으로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발상은 미국 내 많은 주에서 논의되고 적용여부를 검토해온 사항이지만 실제 법안 통과를 둘러싸고 찬반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가스레인지로 인해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있고, 어린아이들이 천식을 앓을 위험이 있다며 가스 사용금지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초로 관련법안을 통과시킨 뉴욕주 하원 칼 히스티 의장(민주당)은 “천연가스 사용 등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에 따라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환경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이 뚜렷한 과학적 근거없이 미국 가구의 3분의 1 이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규제에 불과하다며 규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특히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가스레인지로 인한 건강위험에 대한 정보수집을 시작한 것에 때맞춰 CPSC가 가스레인지를 위험한 제품으로 선언하거나,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의회 차원에서 이를 적극 막겠다는 목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정책을 옹호하는 반면 공화당은 석유 메이저들의 입장을 대변해왔지만 가정용 천연가스 사용을 둘러싸고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해석된다. 한편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한 뉴욕주에 맞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맞불을 놓는 양상을 나타내자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6-07
    • [거꾸로 읽는 경제] 인기없는 바이든, 더 인기없는 연준 파월 땜에 골머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은 2024년 대선이 예정되어 있다.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도전을 공식화했고,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최근 역대 최저치인 36%까지 떨어졌다. 트럼프와의 가상대결에서는 6%포인트 낮아 재선도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이 고전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고령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역대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82세에 임기를 시작해 86세에 퇴임한다. 바이든 이전에 역대 가장 나이가 많은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 1984년 재선에 도전했을 때 73세였음에도 나이 논쟁에 휘말렸던 것을 고려하면 바이든의 고령을 둘러싼 논란은 선거가 가까워올 수록 계속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이든이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바로 경제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인해 작년 6월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9%를 넘어서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0번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미국내 중산층과 서민층은 고금리와 모기지 금리인상, 경제침체 때문에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경제문제가 사실상 후보 당락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를 해결할 관리자로서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경제를 잘 다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만이 바이든을 손꼽았고, 54%는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경제가 차기대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선 연준의 활약이 절실한데, 정작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지지율은 바이든보다 더 못하다. 연준의장에 대해서는 보통 아무리 박해도 40% 이상의 지지율을 보내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었는데, 최근 갤럽 조사에서 파월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36%에 그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갤럽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혹은 ‘적당한’ 수준의 신뢰를 보이는 응답자는 36%로 전체의 약 3분의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월 의장이 임기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또 갤럽이 해당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파월 의장 이전에 신뢰도가 낮았던 2014년 재닛 옐런이 37%를 기록했고, 2012년 벤 버냉키가 3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파월의 지지율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의 지지율 역시 37%에 그치고 있어 바이든-옐런-파월 세 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민주당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신뢰도는 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다가 지지를 유보한 유권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바이든 재선에 분명 경고등이 켜졌음을 알리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2017년 트럼프에 의해 연준 의장에 처음 올랐던 파월을, 바이든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서 2021년 연임을 시킨 것이 결과론적으로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느냐는 목소리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파월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앞으로 3년 가까이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바이든으로선 좋으나 싫으나 파월이 경제를 되살리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려야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5-14
    • [거꾸로 읽는 경제] “천연가스 사용 안돼” 뉴욕주의 아주 특별한 실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반적으로 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연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뉴욕주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뉴욕주는 최근 7층이하 신축건물의 경우 화석연료를 비롯해 천연가스를 난방이나 요리, 빨래건조, 온수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통과시켜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주 하원과 상원은 지난 2일 이같은 내용의 법안이 포함된 주 예산 2290억 달러를 승인했다. 법안에 따르면 해당 규정은 신축건물에 대해 모든 가전제품과 난방, 요리 등은 오직 전기만 사용이 가능하며 천연가스나 화석연료 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앞으로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이 법안은 7층이하 신축건물에 대해서는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7층이상 고층건물에 대해서는 2029년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미 가동중인 기존 건물은 제외되며, 병원이나 중요 인프라건물, 그리고 상업적 식음료 건물에 대해서도 이와같은 규정을 적용받지 않도록 예외조항에 포함시켰다. 뉴욕주의 천연가스 사용금지 법안은 향후 3년뒤에, 기존건물이 아닌 신축건물을 대상으로, 그것도 7층이하에 대해서만 적용하는 까닭에 파급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법은 시작이 힘들지, 일단 법안이 통과되고 실생활 적용에 들어가서 효용성이 입증된다면 그 범위를 넓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난방과 요리용으로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발상은 미국 내 많은 주에서 논의되고 적용여부를 검토해온 사항이다. 하지만 실제 법안 통과를 둘러싸고 찬반여론이 극력하게 엇갈려 현실화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뉴욕주가 미국에서 최초로 관련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뉴욕주 하원 칼 히스티 의장(민주당)은 “천연가스 사용 등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에 따라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환경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서 가스 산업계와 레스토랑, 가전업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고 전기만 사용하도록 할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관련단체와 업계는 천연가스가 사람들의 건강과 기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에너지센터는 “천연가스를 전면 금지하고, 전기만 사용하도록 할 경우 시민들의 주택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시스템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대응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에 반대한 뉴욕주 공화당 상원의원 로버트 오트 역시 “헌법 위배적인 법안으로 인해 새 건축물에서 천연가스를 연결하는 것을 금지하면 난방 등 관리비를 끌어올리고 주택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어찌됐든 뉴욕주가 총대를 매고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천연가스 사용금지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다른 주들에서도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맞서 천연가스 업계를 비롯해 법안과 이해관계가 깊은 로비단체들은 적극적으로 법안통과를 저지하려고 나설 것이 뻔해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5-07
    • [거꾸로 읽는 경제] 세계최대 놀이공원 디즈니월드 옆에 교도소를 세우겠다는 이유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플로리아 올란도에는 세계 최대 놀이공원인 디즈니월드가 있다. 1971년 개발되지 않은 호수 늪지대를 활용하여 조성된 이 놀이공원은 당시 플로리다의 전폭적인 유치노력에 힘입어 개발되었고, 50년이상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휴양시설로 손꼽히고 있다. 디즈니월드를 유치하기 위해 플로리다주는 1967년 올란도 일대 2만5000에이커에 달하는 방대한 땅을 놀이공원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이른바 리디 크리크 개선지구(RCID)로 지정했다. 디즈니월드 일대가 특별지구로 지정되면서 디즈니월드는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놀이공원과 휴양시설로 자리매김했다. 디즈니월드는 코로나 이전만 해도 7만5000명 이상을 고용했고 연간 5000만명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아 디즈니는 물론, 플로리다 경제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최근 디즈니월드가 정치적 논란의 한 복판에 뛰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디즈니월드 간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의 발단은 플로리다가 성소수자 차별정책을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강경한 보수 성향의 플로리다 주의회는 지난해 5월 공립 초등학교 3학년까지 성 정체성 및 젠더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이 법안의 핵심은 스스로 게이임을 밝히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른바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 법이 통과되고 저학년 학생들에게 성소수자 차별을 사실상 종용하자 진보 성향의 디즈니가 법안에 반기를 들었다. 디즈니월드에서 일하는 수 만명의 직원들이 회사에 관련법 통과에 따른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고, 밥 체이펙 당시 CEO가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디즈니가 공개적인 반발에 나서자 디샌티스는 직접 주의회에 디즈니에 대한 특별 세금 혜택 등을 박탈할 것을 요청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회는 주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디즈니에 대한 특별 세금혜택 등을 철폐하는 법안을 통과했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바로 서명하면서 이 법은 올해 6월 발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디즈니월드가 떠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가 발목을 잡았다. 12억달러에 달하는 빚을 갖고 있는 디즈니월드가 특별지구에서 해제되면 플로리다 주민들의 세금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더욱이 디즈니월드는 특별지구 내에서 소방 및 도로 유지관리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었는데, 특별지구가 해제될 경우 그 비용 역시 고스란히 플로리다주가 짊어져야 할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플로리다 주의회는 특별지구를 관리하는 RCID 이사진 5명을 주지사가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디샌티스 측근들이 디즈니를 간접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명칭도 RCID에서 중부 플로리다 관광감독지구(CFTOD)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되기 직전에 기존 친 디즈니 이사들이 디즈니 측에 유리한 30년 장기 협정을 행정지구 감독위원회와 비밀리에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디샌티스 측은 법적 대응 예고와 함께 디즈니월드 자산을 몰수하거나, 디즈니월드 옆 부지에 교도소를 지을 수 있다는 엄포를 놓았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극히 작아보이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아이들 동심을 대표하는 디즈니월드 옆에 교도소를 세울 수 있다는 디샌티스의 발언은 워싱턴 정가에서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어떤 결말로 치달을지 궁금하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4-20
    • [거꾸로 읽는 경제] 파월의 립서비스와 옐런의 돌직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정책당국자의 말은 늘 중요하다.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처럼 절대적일 때는 더욱 그렇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모호한 어법을 잘 쓰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명확하게 시장에 메시지를 던지기 보다는 여러 해석이 가능한 어법을 선호한다. 22일(현지시간)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예의 모호한 어법을 구사했다.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이번이 마지막인지를 가늠할 중요한 발언을 기대했지만 파월은 “연준 당국자들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불확실해하고 있다”면서 “일부(some)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may)”고 밝혀 시장에선 이 발언의 의미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리인하는 우리의 기본전망이 아니다”라고 밝혀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할 의사가 없음을 비교적 분명히 했다. 연준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고심한 흔적은 역력하다. 파월 의장이 밝혔듯이 연준 인사들 사이에선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꽤 있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너처 은행의 파산으로 수많은 중소형 은행들을 둘러싼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잠시 동안 금리를 동결해서 시장 충격을 먼저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SVB와 시그너처 은행이 파산한 이면에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장기채권 투자에서는 손실이 발생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3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결론은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금융시장 불안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방점을 둔 것으로, 물가를 잡는 것이 다른 모든 변수에 우선한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럼에도 연준이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무시한 것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굉장히 많은 위원들이 이야기한 부분은 바로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위축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에 인플레이션만 언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신용시장 위축도 통화정책 결정의 변수로 작용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시장에선 적어도 파월이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주기 위해 립서비스를 던진 것으로 좋게 해석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 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옐런의 이같은 돌직구는 결과적으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고 중소형 은행주들의 주가를 크게 흔들었다. 중소형 은행들은 계속되는 예금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일시적으로 모든 은행예금에 대해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옐런의 발언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한 셈이다. 옐런은 과거 연준 의장 시절에도 종종 돌직구를 날린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발언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을 안심시켜 은행권 유동성 위기를 누구보다 빠르게 잠재워야 하는 옐런 장관이 오히려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3-24
    • [거꾸로 읽는 경제] 잇딴 금리인상에도 물가 못 잡는 연준, 파월 무능론 고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연방준비제도(연준)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었다. 트럼프는 당시 연준이 금리를 더 빠르고, 큰 폭으로 내리지 않아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강도 높은 톤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연준이 시장을 너무 조이는 바람에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미국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연준을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는 연준을 가리켜 ‘무능’ ‘거만’ 등 동원가능한 모든 단어를 써가며 경제위기의 주범이 연준이라고 추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연준이 행정부의 의도와 다른 방향의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행정부를 불편하게 한 적은 많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연준을 무능하다고 몰아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4년이 흐른 지금, 연준은 이번엔 다른 의미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시절과 차이가 있다면 대통령이 아닌, 시장이 비판의 선봉에 섰다는 점이다. 작년 6월부터 광폭으로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은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상승)을 세 차례나 단행하면서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작년 12월 빅스텝에 이어 올해 2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때만 해도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기대했었다. 잘하면 하반기에는 오히려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180도 바꿀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올해 연초 증시가 깜짝 랠리를 펼친 것도 이같은 낙관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은 연준이 또 다시 강경한 기조를 보이면서 물건너간지 오래다. 오히려 연준이 더 큰 폭으로, 또 더 오래 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1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온 것이 연준을 매파로 돌변시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무리 금리를 올려도 물가상승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모두 강력하게 나왔다”면서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혀 금리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데이터 전체가 더 빠른 긴축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폭을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의 발언 이전에도 주가는 각종 경제지표가 너무 강하다는 시그널에 하락세를 보였는데, 파월의 발언은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과연 제대로 일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적인 시선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까지 금리를 올렸는데도,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은 연준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입버릇처럼 목표치로 잡고 있는 물가상승률 연2%는 상당기간 도달가능한 목표치가 아니라는 극단적인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가 계속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 더 강한 금리인상 정책을 들고나올 수밖에 없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금리수준이 최악의 경우 6%에 가까워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파월이나 연준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비난한 적은 없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금리상승이 계속되는데도, 물가상승이 잡히지 않고 오히려 경제에 깊은 주름을 안겨준다면 파월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비판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연준을 가리켜 ‘너무 오만하고 무능하다’고 했던 비판의 목소리가 바이든 행정부 인사 입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연준에 대한 시장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3-09
    • [거꾸로 읽는 경제] 알파고 충격 버금가는 챗GPT 신드롬,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산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오픈AI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챗GPT가 공개되고, 그 성능이 잇달아 확인되자 엔비디아 등 수혜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선 챗GPT가 반도체 관련주의 구원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챗GPT는 작년 11월 일반에 공개된지 불과 2개월만에 월간활성화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서는 등 대박히트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챗GPT와 관련된 일화들도 쏟아지고 있다. 챗GPT가 미국 변호사시험을 통과하고 한 의원은 챗GPT를 이용해 연설문을 작성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만큼 그 수준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챗GPT 열풍에 메타버스가 뒷전으로 밀려날 처지가 됐고, 증권사 보고서도 향후 챗GPT가 대신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기술의 등장은 늘 시장에 충격을 주곤 했지만 챗GPT가 불러온 신드롬은 충격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치 2016년 바둑계의 신으로 불린 인간대표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가 가져온 충격에 버금가거나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챗GPT의 등장은 AI관련주에 이어 AI용 그래픽칩 관련주들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특히 AI용 그래픽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수혜주 가운데 톱픽으로 꼽히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작년 주가가 반토막이 났으나 올들어 40% 이상 올랐다. 작년 10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거의 2배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챗GPT 사용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향후 엔비디아가 12개월 안에 최대 110억달러의 추가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부상은 반도체 경기악화로 주가가 시들시들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챗GPT는 또 교육, 증권,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챗GPT를 활용해 발빠르게 성장동력으로 삼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인 픽셀플레이는 AI 언어 모델 스타트업 에임랩스와 챗GPT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픽셀플레이는 에임랩스와의 협업을 통해 픽셀배틀에 챗GPT, 미드저니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챗GPT의 열풍으로 메타버스 인기는 뒷전으로 밀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가 하면 향후 몇 년안에 기업 및 증권분석가들의 기능을 챗GPT가 대신할 것이란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면서 AI관련주와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970년대 비디오가 등장하면서 불러올 충격을 노래한 팝송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버글스)는 비디오로 인해 라디오 스타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물론, 라디오는 현재까지 생존해 있어 비디오가 라디오를 모두 축출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비디오 뒷전으로 밀려난 것만큼 부인하기 힘들다. 챗GPT의 등장이 가져올 충격이 과연 어디까지 확산될지 현재로선 궁금증과 함께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2-17
    • [거꾸로 읽는 경제] 너무 좋아 탈인 미국 고용통계, 연준 금리 추가인상 경고에 시장 벌벌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아무리봐도 미국경제는 아이러니다. 경제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도 고용통계를 보면 일할 사람은 없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죽했으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1월 고용통계가 나온 이후 미국증시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모른다는 경계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보다 1.38% 하락했다. 고용통계가 나오기전만해도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물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탔다. 테슬라 등 일부 기술주들은 저점대비 단기적으로 70% 이상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오랜 침체장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고용통계로 좋았던 분위기는 다시 냉랭하게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시장의 예상을 깬 1월 노동시장 지표에 대해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를 입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정도일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고용통계에 증시가 몸서리를 치는 이유는 연준이 유화적으로 접근했던 긴축정책의 고삐를 다시 바짝 조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긴축정책이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며 “예상과 다른 경제지표가 나올 경우 향후 금리 인상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고용통계를 보면 미국은 비농업부문에서 일자리가 51만5000개가 새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전망치는 18만7000개였는데, 거의 3배 가량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일자리가 많아졌다는 것은 미국경제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인플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연준 입장에선 그리 달가운게 아니다. 고용주 입장에선 사람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임금을 제시해야 하고, 임금이 오르면 인플레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작년에 이미 상당부분 올랐는데 올해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뉴저지의 경우 작년 최저시급은 13달러로, 그 전해에 비해 1달러가량 올랐다. 뉴욕, 워싱턴, 일리노이 등 대부분의 주들에서 최저시급은 5% 정도 올랐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찾기 위해선 최저시급보다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임금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최저시급은 14달러지만, 실제는 20달러, 25달러까지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일할 사람은 없고 일자리가 넘치다보니 실업률은 3.4%까지 낮아졌다. 이는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연준으로 하여금 물가잡기에 더 강한 충격요법을 줄 수 있는 여지를 던져준 것이다. 연준은 물가와 함께 경제후퇴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어 상태가 좋다면 고용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오직 물가잡기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주택과 서비스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상품가격에서는 디스인플레가 시작되었지만 주택과 서비스 시장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 물가도 내려오려면 일정 기간 금리를 긴축 기조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올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하는 상황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2-09
    • [거꾸로 읽는 경제] 경기침체 속 맥도날드 호실적을 반길 수 없는 이유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가 작년 4분기에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4분기 59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월가가 예상했던 57억1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맥도날드는 주당순이익도 2.59달러를 기록하며 월가가 예상했던 추정치 2.45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전체 순이익은 19억달러로 역시 시장 추정치였던 16억4000만달러를 3억6000만달러나 초과했다. 맥도날드는 결과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한 4분기 실적을 내며 경기침체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맥도날드의 호실적은 경기침체에 짓눌린 소비자들이 외식비 등 식당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실적에서도 10개 분기 연속해서 매출이 증가했는데 유럽과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뉴욕증시에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제자리걸음에 그쳐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맥도날드는 263달러에 거래되면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작년말 가격에서 한 걸음도 앞서가지 못했다.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에서 보면 맥도날드의 호실적이 반갑지만은 않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소비자들이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 비싼 음식을 먹는데 지갑을 기꺼이 열지만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서면 햄버거 같은 상대적으로 값싼 패스트푸드를 찾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소비지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외식비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에서 살거나, 미국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음식값에 평균 20% 안팎의 팁을 준다. 점심의 경우 15~18%, 저녁은 20~25% 상당의 팁을 식당종업원에게 주는게 불문율이다. 식당종업원들은 일반적인 시급이 아니라, 팁에 의존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시급이 2..5달러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인 가족이 제법 괜찮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경우 음식값이 200달러 나왔다면 팁으로만 40~50달러 정도가 나가기 때문에 음식값과 팁을 합치면 부담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반면 패스트푸드의 경우 특별히 팁을 주지는 않는다. 간혹 음식을 건네받을 때 카운터에 있는 팁박스에 1달러 정도 팁을 주기도 하지만, 의무는 아니다. 그래서 경기침체가 깊어지면 음식값이 상대적으로 싸고 팁 부담이 없는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덕분에 패스트푸드업체들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으면서 시장은 당장은 인플레이션 공포와 금리인상 공포에서 벗어나는데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인플레나 금리공포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안도감보다 이제는 경기침체를 더 걱정해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등 주요국들이 경기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지난달 해고된 임시직 노동자가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자 미국이 본격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져든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미국 기업이 해고한 임시직 노동자는 11만800명에 달한다. 12월 한달에만 해고된 임시직 노동자는 3만5000명으로 지난 2021년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빠지면 비용절감을 위해 비교적 해고가 용이한 임시직 노동자들을 가장 먼저 줄인다. 2007년초에도 미국에서 임시직 노동자가 대거 해고된 적이 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그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침체가 확산되며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3-02-03
    • [거꾸로 읽는 경제] “쓸 무기가 줄어든다” 탄약 소진 제롬 파월의 딜레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했던 대로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6, 7, 9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쇼크요법을 동원한 것이다. 문제는 연준이 충격요법을 반복하고 있는데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시원하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대를 뛰어넘었고 이후 6개월 연속해서 8%선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기록했던 9.1%와 비교하면 조금씩 수치가 내려가고는 있지만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네 차례 연속해서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물가지수는 요지부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연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데도 기대했던 효과는 생각만큼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쓸 수 있는 탄약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연준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직후 쏟아낸 발언들을 곰곰이 곱씹어보면 연준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엿볼 수 있다. 파월의 회견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긴축의 끈을 아직은 풀지 않겠다”로 압축된다. 시장에서는 11월 FOMC를 앞두고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향후 금리인상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발언이 나올 것을 기대했었다. 파월의 발언은 이같은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가게 한 것이었고, 투자자들은 곧바로 패닉에 빠져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파월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시장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때마다 파월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이 대표적인 예였고, 지난 2일 발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파월이 긴축고삐를 쉽게 풀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확실히 가라앉히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네 차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고도 인플레가 쉽제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심리까지 요동치면 연준이 쓸 무기는 갈수록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긴축이 몰고올 파장을 고려하면 금리를 끝없이 올릴 수는 없다. 이미 증시는 그로기 상태에 빠져 투자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고, 주요국들은 도미노처럼 금리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럼에도 파월은 현재 다른 모든 변수를 배제한채, 오로지 하나, 인플레만 잡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경제가 체력이 괜찮다는 점은 파월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실업률이 낮고 매달 적지 않은 신규고용이 창출된다는 것은 시장이 금리인상의 충격을 견디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실업률이 뛰고 고용시장에서도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인다면 그때는 파월도 본격적인 속도조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연준이 네 차례나 가장 센 무기를 휘둘렀음에도 인플레라는 적이 쓰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은 파월도 그렇겠지만, 시장은 공포심이 들 정도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2-11-04
    • [거꾸로 읽는 경제] 꿈을 파는 장사꾼 머스크 테슬라 CEO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만큼 대중에 많이, 그리고 자주 노출되는 CEO도 없을 것이다. 그는 트위터 중독이라 불릴 정도로 하루에도 수 차례 트윗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600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그가 트윗을 하면 그의 발언은 곧바로 기사화되고 예외없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곤 했다. 테슬라 3분기 실적이 발표된 1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테슬라 주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는 발언을 했다. 그는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애플과 아람코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거대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는 애플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1.19% 오른 145.57달러를 기록하며 시총 2조340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사우디 최대 정유사인 아람코는 한때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던 기업으로 지금은 2조900억달러로 애플에 이어 시총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기업의 시총을 합치면 4조4300억달러에 달한다. 테슬라의 시총은 20일 현재 6700억달러다, 머스크의 호언대로 테슬라가 애플과 아람코를 합친 시총보다 더 올라가려면 지금보다 주가가 6.6배 이상 상승해야 가능한 얘기가 된다. 머스크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6% 이상 떨어졌고 20일 뉴욕증시에서는 장중 9% 가량 급락하면서 2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가는 낙폭을 많이 회복해 214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실적발표 직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머스크가 애플을 들먹이며 시총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는 2017년에도 수년 내에 애플의 시총을 넘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당시 애플의 시총은 7700억달러였고, 테슬라의 시총은 500억달러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5년이 흐른 현재 애플은 시총이 3배 가량 올랐고, 테슬라 시총은 13.4배나 올랐다.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테슬라의 성장속도는 애플보다 한참 빠른 것이 사실이다. 머스크는 논란이 되고 있는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서도 희망을 팔고 있다. 많은 언론들이 440억달러나 주고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은 '바보 같은 딜'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치가 인수가격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가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19일 “트위터가 현재 가치보다 장기적인 잠재력이 훨씬 더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사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석달 뒤인 지난 7월 갑자기 계약파기를 선언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그는 트위터가 계약이행을 요구하며 소송을 걸자 돌연 원래 계획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트위터 인수 논란 때문에 테슬라 주주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지난 4월 인수발표 직후 주가가 12%가 급락했고 이후 이렇다할 반등없이 주가가 계속 흘러내려가면서 현재는 210달러를 겨우 넘기고 있는 상황이 주주들에게 좋게 보일리 없다. 테슬라 인수 이전에 세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시장에 대거 내다팔아 충격을 주었던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자금 마련용으로 또 다시 주식을 팔아 주가를 끌어내렸다. 마지막 주식매각 이후 더 이상의 주식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주주들을 달랬지만 시장에서는 트위터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주식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오락가락 행보에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발언에 더 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열심히 꿈과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은 과거만큼 그의 발언에 열광하지 않고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2-10-21
    • [거꾸로 읽는 경제] 킹달러의 모순에 울고싶은 면세점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면세점은 제품에 붙는 세금이 면제가 되기 때문에 시중 가격보다는 늘 싸게 마련이다. 해외출국자의 경우 면세점에서 평소 갖고 싶었던 제품을 사는 것도 시중가격과의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제품에서 면세점 가격이 시중과 별 차이가 없어지거나 오히려 더 비싸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4일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담배의 경우 대부분 3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30달러는 연초 면세가격을 정할 때만 해도 한화로 환산하면 3만3000원 정도했지만 지금은 4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화로 표시되는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환율이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제주공항 국내선 면세점에서 에쎄담배는 3만2000원에 팔린다. 국내선 면세점의 경우 원화에 맞춰 미국 달러로 가격이 표시된다. 원화가 고정이고, 달러화가 유동적이다. 반면 국제선은 달러가 고정이고, 원화가 유동적이어서 달러환율이 내려가면 구매자는 이득을 보지만 거꾸로 달러환율이 올라가면 구매자 입장에서는 면세 효과가 반감되는 것이다. 똑같은 담배를 사더라도 제주공항 국내선 면세점에서는 3만2000원에 살 수 있는 것이 인천공항 국제선 면세점에서는 4만원 가까이 되니 면세점 간 가격차이가 8000원에 달한다. 일부 담배는 오히려 시중보다 더 비싸지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I사의 전자담배 제품은 시중에서 한 보루에 4만5000원에 팔리고 있는데 인천공항 국제선 면세점에서는 34달러에 팔리고 있어 이를 원화(24일 기준 1342원)으로 환산하면 4만5600원이 약간 넘는다. 환율 때문에 시중에서 사는 것보다 면세점에서 사는 가격이 더 비싸지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것이다. 일부 향수의 경우도 비슷하다. 환율이 연초 대비 20% 이상 오르면서 면세가격이 시중가격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들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다. 해외여행이 조금씩 풀리면서 2년여에 걸쳐 개점휴업 상태의 시련을 겪었던 면세점들이 이제 좀 기지개를 켜나 했더니 환율이 도와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미국 달러 환율에 맞춰 원화 가격이 너무 올라가다 보니 구매자들이 면세점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점은 고심 끝에 특별 할인 서비스나 환율보상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구매 당시 환율이 1300원을 넘으면 소비자가 손해 본 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최대 60% 더 돌려주는 환율 대응 보상 정책을 내놨다. 면세점들 입장에서는 해외여행 확대로 지난 2년여간 눈덩이처럼 커진 적자를 줄일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지만 환율 역효과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아 초조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신라면세점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1분기 매출 1조2464억원에 영업적자 753억원을 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매출 8251억원에 영업적자 21억원을 기록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인천공항 이용자 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0% 회복에 그치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그나마 늘어난 여행자들의 면세점 이용율이 급격히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도 면세점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항공사는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국제공항 면세점 대표와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호텔 롯데와 신라 등 7개 면세점 대표가 모두 참석했는데 면세점 대표들은 면세업계의 애로사항을 적극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면세점 업계의 경영부진을 덜어주기 위해 1인당 면세한도를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하고 추석전에 이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면세점업계 입장에서는 해외여행객도 늘어나고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악몽에서 서서히 벗어나려고 하는 시점에서 환율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2-08-24
    • [거꾸로 읽는 경제] 유럽이 쏘아 올린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 왕따 신세된 일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꿋꿋하게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했던 유럽이 결국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2011년 7월 이후 꼭 11년만의 일이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에서 0.5%로 인상하는 빅스텝을 결정했다. 예금금리는 기존 마이너스 0.5%에서 0%로 인상했고 재금융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5%와 0.75%로 올렸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8년 간 이어져온 유럽의 예금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고, 2016년부터 유지해온 제로금리 시대 역시 끝나게 됐다. 사실 유럽의 기준금리 인상은 뒷북에 가깝다. 올들어 각국이 코로나19 기간 중 풀린 통화로 인해 무지막지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앞다퉈 기준금리를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진작에 0.5%포인트, 0.75%포인트 등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며 공격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대폭적인 금리인상이 극단적인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지만 연준은 모든 정책의 초점을 인플레이션 잡기에 맞추며 연달아 금리를 대폭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유럽은 그동안 국가부채가 많은 남유럽 국가들이 갑작스런 금리인상으로 겪을 어려움을 고려해서 금리인상 조치를 머뭇거렸다. 하지만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공포가 유럽을 덮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EU 국가는 아니지만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9.4% 상승했고 유럽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하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금리인상의 칼을 빼든 것이다. 유럽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 7.4%, 5월 8.1%에 이어 6월에는 8.6% 오르는 등 최근 수개월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ECB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7월에 0.25%포인트를 인상하고 9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ECB는 이번에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 카드를 내놓았다. ECB는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 “이전 회의에서 시사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이번 대폭적인 금리인상의 배경이 물가상승률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ECB의 금리인상은 최근 유로화가 1달러=1유로의 패리티마저 깨지며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국제자금시장의 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유로화 가치가 끝모르게 떨어지는 것을 그대로 두고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제로금리 탈피로 이제 남은 것은 일본뿐이다. 일본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 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로 유도하는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한술 더떠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적인 금융완화정책에 대해서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이렇게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주택 담보 대출 등의 금리가 함께 오르며 소비까지 부진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리인상 속에 나홀로 제로금리를 고집하는 바람에 일본은 자금유출과 함께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올 상반기 7조9241억엔(약 75조원)에 달하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1달러 당 130엔을 넘어선 것이 엊그제였는데, 이제 엔화는 1달러당 140엔에 바짝 다가섰다. 세계적인 추세와 완전히 거꾸로 가는 일본의 뚝심이 과연 성공할지, 아니면 유럽처럼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할지 관심이 쏠린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2-07-22
    • [거꾸로 읽는 경제] 에너지 수급위기와 불황공포 누가 더 셀까, 국제유가 천연가스 향배 갈림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끝없이 오를 것만 같던 국제원유와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지난주를 고비로 갑자기 내림세로 돌아섰다. 가격을 끌어내린 것은 다름아닌 불황에 따른 에너지 수요감소 우려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통화긴축으로 세계적 불황이 덮치면 원유 등 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므로 가격이 오를 일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시장에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에너지 가격, 특히 원유가격이 올들어 크게 오른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컸다. 세계 석유수출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적인 금수조치로 석유수급이 꼬이면서 원유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한때 123.68달러까지 치솟았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139.13달러까지 치솟아 일부에선 유가가 170, 180달러까지 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러시아는 중국을 탈출구로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석유수출을 통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전쟁이후 중국은 값이 떨어진 러시아산 원유수입을 평년보다 최대 70%이상 늘리며 쓸어담다시피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 덕분에 러시아 수출에서 최대 40%를 차지하는 원유수출에 숨통이 트였고 이를 기반으로 서방의 제재를 비웃듯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원유수급에 당장 변화가 없음에도 선물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기폭제가 됐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세계경제가 긴축공포에 빠져 경기가 급속도로 식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원유와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해서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석유와 천연가스, 식량 등을 계속해서 무기로 사용하며 전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 요량이기 때문에 단순히 불황에 대한 공포심리가 원유 등 에너지 가격변수에 결정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과거 불황이 원유 수요에 미친 영향을 보면 어느정도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원유수요를 가장 극적으로 끌어내린 것은 코로나19의 발발이었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전세계적인 원유수요는 최대 9.3%나 줄어들었다. 두 번째로 영향을 미쳤던 것은 1980년 불황이었다. 당시 원유수요는 4.12%가 감소했다. 세 번째는 1982년 불황 당시 2.69%가 줄어들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1.42% 감소했었다. 세계적 불황을 몰고왔던 제1차 오일쇼크 때는 0.97% 감소하는데 그쳤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불과 0.6% 줄어들었다.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원유 가격은 배럴당 147달러에서 30달러로 급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수요감소폭이 작다고 해서 가격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경제는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던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긴축정책과 그로인한 불황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수급불안과 불황 우려 사이에서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어느 한쪽의 공포가 더 커지면 급격하게 그 방향으로 다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급등이냐, 급락이냐 에너지 관련 ETF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크게 잃거나 크게 버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 경제 > 거꾸로 읽는 경제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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